암사자 새끼 영양 세 번째 입양

2002.04.02 10:50
지난해말 새끼 영양을 친자식처럼 돌봐 화제가 됐던 암사자가 또 다른 새끼 영양을 양자로 입양했다. 영국 BBC 방송은 케냐의 북부 삼부루 국립공원 관리인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암사자의 새끼 영양 입양은 이번이 세 번째. 문제의 암사자는 지난해 12월 오릭스 영양 어미를 겁줘 쫓아버린 다음 오릭스 새끼를 데리고 다녔다. 그러나 기이한 두 모자의 운명은 비극으로 끝났었다. 물을 마시러 강가에 들렀다가 암사자가 잠깐 잠든 사이에 수사자가 새끼 영양을 잡아먹어 버린 것. 암사자는 그 뒤로 지난 2월에 또 다른 새끼 영양을 데리고 다녔다고 한다. 암사자의 두 번째 양자는 영양실조를 우려한 공원 당국이 동물원으로 데려감으로써 다시 암사자와 이별하게 됐다. 삼부루 국립공원의 수석 관리인인 시몬 레이라나는 지난 토요일 암사자가 생후 3일이 채 안된 새끼 영양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목격됐다고 BBC 방송에 밝혔다. 암사자와 새끼 영양 주변에서 다 자란 영양 세 마리도 함께 목격됐는데, 공원 관리자들은 이 가운데 한 마리가 새끼 영양의 진짜 어미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공원 당국은 새끼 영양이 굶어 죽거나 아니면 다른 사자에게 희생당할 것을 우려해 암사자와 떨어뜨려 놓으려 하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암사자는 사람이 근처에 오기라도 하면 새끼 영양을 보호하기 위해 아주 공격적이 된다는 것. 지난해 첫 번째 양자가 희생당한 뒤 암사자는 분노에 차 울부짖은 바 있다. 동물보호전문가인 데프니 셀드릭은 BBC 방송에 "사자는 사람을 포함한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새끼에 대한 모성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먹이감인 영양을 친자식처럼 돌보는 일은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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