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GM) 작물, 먹어? 말어?

2012.10.05 00:00

“유전자변형 작물 먹어도 괜찮을까?” 한동안 잠잠하던 유전자변형(GM) 작물 안전성에 대한 찬반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프랑스 캉대 질에리크 세랄리니 교수팀이 제초제에 강한 옥수수를 쥐에게 2년 동안 먹였더니 종양이 많이 발생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비판적인 프랑스 정부는 이번 연구가 사실일 경우 모든 유럽 국가에서 GM 옥수수 판매를 금지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유럽 식품안전청(EFSA)에 이번 연구의 방법을 자세히 조사하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GM 작물에 호의적인 학계와 업계는 이번 연구 방법과 결론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GM 작물을 둘러싼 논란들은 과연 무엇일까. ● 안전성 평가 기준 놓고 갑론을박 우선 안전성 평가 기준이 문제다. 현재 EFSA는 한 식품을 90일 동안 먹었을 때 나타나는 변화를 식품 안전성 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90일이면 만성 독성에 대한 초기 징후가 나타나기 때문에 더 길게 시험하지 않아도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EFSA는 이 기준에 따라 GM 작물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세랄리니 교수는 “90일은 쥐의 젊은 시절에 해당하기 때문에 쥐의 평균 수명인 2년 동안 검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 작물 반대자들도 GM 작물들이 재배된 지 15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장기간 영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두 번째는 ‘GM 작물이 일반 작물도 오염시킬 수 있는가’와 관련된 논란이다. GM 작물은 격리 재배하도록 돼 있지만 수확 중 흩날리거나 운반 중에 떨어져 나오기 쉽다. 미국 아칸소대 연구팀은 2010년 GM 카놀라(유채)의 경작지 바깥 들판에서 제초제에 저항성을 지닌 카놀라가 폭넓게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현재 여러 나라에서 GM 작물을 사용한 식품에 GMO 표시를 하고 있지만 이처럼 GM 작물이 일반 작물을 오염시킨다면 표시제 자체의 의미가 사라질 수 있다. 또 우리나라처럼 GM 작물을 수입만 하는 나라에서도 GM 작물로 인한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세 번째는 ‘GM 작물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가’의 문제다. 올해 5월 미국 동남부 지역에서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잡초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해충 저항성 작물을 심은 곳에서 새로운 해충이 급증한 사례도 있다. ● GMO가 식량문제 해결책? 환경 단체는 이러한 이유로 GM 작물을 재배하거나 수입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식량 문제 해결 등을 위해서 GM 작물이 필수적이라는 주장도 강하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게이츠재단은 올해 7월부터 비료 없이도 잘 자라는 GM 작물 개발에 지원을 시작했고, 가뭄 저항성 옥수수를 개발해 아프리카에 보급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실제로 게이츠는 올 초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에서 “자녀를 배불리 먹일 수 있다는데 실험실에서 만든 식량이라 꺼리겠느냐”며 “빈곤문제를 해결하려면 GM 작물 보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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