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무해하다던 의료용 나노입자 알고보니 '毒'

2012.09.25 00:00
국내 연구진이 의료용 나노입자를 다량 사용할 경우 인체 세포에 ‘독’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의료용 나노입자는 암 진단을 위해 CT를 찍을 때 주입하는 조영제에 주로 쓰일 뿐만 아니라 화장품 같은 일상용품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 의대 이광 교수와 서울대 화학과 이진규 교수 공동연구팀은 동물세포에 의약용 나노입자를 주입한 결과 노화와 당뇨, 암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에너지 합성도 잘 안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10억분의 1m 크기의 나노입자는 활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산업체뿐만 아니라 의료, 바이오,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나노입자는 부피당 표면적이 매우 넓어 독성이 있을 경우 위험도도 그만큼 커진다. 지금까지 은 나노입자, 이산화티타늄, 탄소나노튜브 같은 나노입자는 크기가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세포에 염증과 면역 반응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진 적은 있지만, 이번 연구처럼 인체 유해여부를 종합적으로 규명한 적은 없었다. 연구진은 동물 MRI를 촬영할 때 조영제로 사용하는 실리카 코팅된 자성 나노입자를 동물세포에 넣고 관찰했다. 그 결과 과량의 나노입자가 주입된 세포에서 활성산소 분비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증가한 활성산소는 정서불안이나 불면증, 기억상실 등을 유발하는 글루타메이트를 축적시키고 에너지를 만드는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켜 에너지 합성률도 떨어뜨렸다. 이광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나노독성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세포 수준에서 종합적으로 밝힌 첫 성과”라며 “향후 인체에 해롭지 않은 의약용 나노입자 등을 개발하는 데 기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분야 학술지인 ‘ACS Nano’지 25일자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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