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드레요∼”삼성의료봉사단 평창서 폭설속에 첫 이동진료

2006.12.18 09:49
폭설이 내리던 16일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마을회관. 삼성의료봉사단 임시 무료진료소가 마련된 이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200여 명의 노인이 몰려들었다. 삼성그룹이 사회공헌 사업을 위해 10월 출범한 삼성의료봉사단의 첫 공식 의료지원이 시작된 것.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을 단장으로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등 7개 병과 과장 등 60여 명의 의료진이 직접 진료를 한다는 소식에 인근 8개 읍면 주민까지 모여들었다. 용평면 속사리에서 왔다는 김춘기(70) 할머니는 끊어지지 않는 긴 문장의 증상을 털어놓았다. “여기 허리도 아프고 배에는 뭔가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거 같이 움찔거리고 무릎도 쑤시고 머리도 어질어질한 게 이상하거든요. 선생님, 약 좀 많이 지어주고 가드레요(가세요).” 진찰을 맡은 이 단장은 김 할머니 얼굴에 귀를 바짝 붙이고는 초등학생 받아쓰기 시험이라도 보듯 증상 내용을 차트에 빼곡히 옮겨 적었다. “할머니가 말씀하신 증상 중 진짜 무슨 문제가 있는지 하나하나 전부 다 검사해 드릴게요.”(이 원장) 이 원장은 할머니를 진료소 밖 이동진료버스로 안내했다. 삼성그룹이 최근 6억 원을 들여 개조한 47인승 첨단 이동진료 버스는 심장초음파기, 심전도기, X선 촬영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어 병원 검사실과 다름없었다. 검사 결과는 무선네트워크망을 통해 마을회관에 마련된 진료소의 단말기로 보내진다. 1시간도 채 안 돼 나온 검사 결과를 보며 이 원장은 김 할머니와 다시 마주 앉았다. “할머니, 특별히 문제가 있는 곳은 없어요. 소화제는 조금 지어드리겠지만 약에 의존하지 마시고요. 식사 후에 조금씩 움직이시면 다 나으니까 저를 믿고 그렇게 따라해 주세요.” 약을 많이 받지 못해 처음엔 서운해 하던 김 할머니는 이내 “이렇게 꼼꼼히 검사를 다 했는데 의사선생님 말 믿어야지요. 별로 아픈 데 없다네요. 호호”하며 안도의 웃음을 보였다. 이 원장은 “특별한 질병을 갖고 있는 노인보다는 병원을 자주 가지 못하는 환경에서 비롯된 불안감이 더 큰 병”이라며 “좀 더 다양한 첨단 기계를 도입해 건강검진에서 소외된 이들을 대상으로 병을 정확히 진단해 주고 마음의 불안감을 없애 주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지역 주민들이 받은 각종 검사는 일반 진료비로 환산해 1인당 약 100만 원 선. 진료비는 모두 무료였다. 이날 받은 검사 자료는 삼성서울병원의 전산시스템을 통해 모두 병원 전산기록실에 보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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