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잘 걸리는 병? 바로 A형 간염

2012.08.13 00:00
[동아일보] 깨끗하게 자란 20, 30대 항체 없어 ‘위생의 역설’인 셈 전신피로감에 근육통… 예방백신 2회 접종을

바이러스 감염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더 쉽게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50대 이상보다 30대 이하가 더 취약한 질병이 있다. 바로 A형 간염이다.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의 A형 간염은 20대와 30대였다. 지난해 20대가 1753명, 30대가 2443명인 반면 40대는 767명, 50대는 102명으로 비교적 발생수가 적었다. 왜 그럴까.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 발생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을 통해 나온다. 그 후 사람 간의 접촉이나 오염된 물, 음식 등을 통해 전파된다. 보통은 개인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한다. 중장년층이 A형 간염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가 있다.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지금의 중장년층은 어린 시절 살짝 앓은 뒤 면역체계가 튼튼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비교적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20대와 30대가 오히려 A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종의 ‘위생의 역설’인 셈이다. 어릴 적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다가 성인이 된 후 감염되면 입원해야 할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다. 감염되면 첫 증상은 감기와 같다. 열이 나고 전신 피로감과 근육통이 생긴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구역질이 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감기 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사람이 많다. A형 간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화장실에 다녀오면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A형 간염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 가열하면 죽는다. 여름철에는 날것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물은 끓여 마시자.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예방백신을 맞는 것이다. 간단한 혈액 검사로 A형 간염 항체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백신은 6개월 이상의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접종하면 영구적으로 면역력이 생긴다. ‘아박심160’ 등 항체생성률이 95% 이상인 제품이 국내에도 여럿 출시돼 있다. 노지현 동아일보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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