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매미까지…잠 못 이루는 밤

2012.07.30 00:00
[앵커멘트] 요즘 열대야 때문에 밤잠 설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밤에도 줄기차게 울어대는 매미마저 숙면을 도와주질 않습니다.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7년까지 기다렸다가 겨우 한두달 사는 게 억울해서일까요, 나무나 방충망에 붙은 매미가 울부짖는 소리는 열차가 지나가며 내는 소음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이영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주부 임미정 씨는 오늘도 잠을 설쳤습니다. [인터뷰 : 임미정/서울 관악구 보라매동] 아침부터 매미 소리에 일찍 깨서 피곤해서 그런지 낮에도 잘 못 놀고.... 낮 동안 주택가의 매미 소리 크기는 90데시벨 가까이 됩니다. 철로에 열차가 지나갈 때 소음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매미 소리가 밤새도록 이어진다는 겁니다. 지금이 새벽 5시인데, 소음도가 80시벨을 훌쩍 넘습니다. 야간의 주택가 소음 기준치가 60데시벨인데 매미가 크게 어긴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열대야가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전화 인터뷰 : 김태우/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매미는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열대야와 폭염이 있는 밤에도 기온이 높아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고 있습니다." 시끄러운 말매미 수가 늘면서 짝짓기를 해야하는 다른 매미들이 밤까지 울음소리 경쟁을 해야 하는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같은 매미 소리도 밤에는 유독 크게 들립니다. [인터뷰: 조윤호 /서울대 환경소음진동연구센터 연구팀장] 낮에는 지표면 주변에 공기가 달궈지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소리가 전파될 때 하늘로 퍼지는 반면에 밤에는 지표면 주변에 공기가 차갑게 돼서 소리가 전파될 때 지상 쪽으로 굴절돼서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겁니다. 매미 소리를 줄이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매미의 여름 교향곡은 짝짓기가 끝나는 9월까지 참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영혜입니다. 채널A 뉴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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