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진화론자가 외친다… “창조론은 과학이 아니오”

2012.06.30 00:00

“한국, 창조론자들 요구에 항복.”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한국 교과서에서 시조새 관련 내용이 삭제되게 됐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외국에서도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1925년 스코프스 법정 소송을 시작으로 현재도 진행 중이다. 무엇이 과학이고 진실일까. 이 책의 저자는 열렬한 창조론 비판가다. 그는 ‘사이비 과학의 공격에서 진화생물학을 방어하기 위해’ 과학과 사이비 과학을 구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사이비 과학을 진짜 과학으로부터 가려내기 위해 우선 세상에서 ‘과학’으로 불리는 것들을 분류한다. 즉 △경성과학과 연성과학 △거의 과학(almost science) △사이비 과학이다. 그에 따르면 물리학, 화학, 분자생물학 등이 포함된 경성과학과 생태학, 진화생물학, 심리학 등이 포함된 연성과학은 진짜 과학이다.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체계적으로 수집한 실증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기 때문. 반면 과학과 비과학의 중간 지점에 있는 ‘거의 과학’은 애매하다. 외계 생명체 탐사, 진화심리학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논리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증적으로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점성술, 미확인비행물체(UFO), 초자연현상 등은 사이비 과학에 해당된다. 본격적으로 진화론과 창조론 논쟁을 다루기 전에 저자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창조론은 과학인가.” 이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에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진행된 지적설계론(창조론) 소송을 자세히 다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도버 시 교육청장 앨런 본셀이 학교에 창조론 교육을 추진하려다 소송에 휘말린 사건이다. 결과는 정교분리 조항에 근거한 창조론자들의 패배였다. 저자는 소송을 맡은 존스 판사의 판결문을 제시해 ‘초자연적 인과성’, ‘오류와 비논리성’ 등을 근거로 창조론이 과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원제는 ‘Nonsense on stilts’다. ‘죽마에 올라탄 헛소리’란 뜻으로 영국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한 말이다. 시간을 내어 사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읽어보아야 최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전주영 동아일보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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