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

2003.02.10 13:22
김연수 지음 | 당대 | 3백84쪽 | 1만9천원 글. 유윤종/동아일보 기자 gustav@donga.com 서울 한복판 무악재까지 호랑이가 돌아다니던 때가 한 세기 전이 채 안 된다. 오늘날에는 종일 산 들을 다녀도 들짐승 하나 마주치기 쉽지 않다. 일간지 사진부장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전국을 샅샅이 누비고 만주와 연해주까지 뒤져 우리 조상들과 친했을 들짐승 날짐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충주에서 만난, 새처럼 하늘을 활강하는 ‘하늘다람쥐’, 백령도 해안 바위에 몰려든 물범의 사진은 도시인에게 ‘우리나라 맞나?’라는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사라져 가는 동물들의 자취를 찾아나서는 데 안타까움이 없을 리 없다. 멸종을 눈앞에 둔 ‘슴새’는 미 공군의 폭격연습장인 피음도에 무리를 이뤄 산다. 생태학자들이 연습장 이전을 끊임없이 요구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우리는 한국보다 못살지만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지의 유전 개발을 유보했다. 한국이 이해되지 않는다.’ 중국 학자의 비웃음에 대꾸 한마디 못했다는 영종도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지 조사단의 모습도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때맞춰 인천 환경연구소 소장인 생태학자 박병상의 ‘우리 동물이야기’(북갤럽)도 출간됐다. 발에 낚싯줄이 묶인 채 자연보호 기념사진 촬영용으로 거듭 날아오르다 끓는 육수 속으로 내동댕이쳐지는 꿩들의 모습은 충격을 준다. 대부분 ‘사라져가는…’에도 등장한 주인공들이 이 땅에서 수난받는 모습을 르포 형식으로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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