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위암도 벌벌 떠는 유전자 나타났다

2012.02.15 00:00
국내 연구진이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발생하는 위암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우리나라는 위암 발병률이 세계 1위로, 성인의 70%가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형진 의생명마우스센터장과 서울대 수의대 김대용 교수 공동 연구팀은 ‘VDUP1’ 유전자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상태에서도 위암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정상 생쥐 13마리와 VDUP1 유전자를 제거한 생쥐 14마리에 암 발생물질을 주입한 뒤 헬리코박터균을 감염시켰다. 1년이 지난 다음 쥐들의 위를 부검한 결과 정상 그룹에서는 2마리(15%)만 위암에 걸렸는데, VDUP1 유전자를 제거한 그룹에서는 8마리(57%)나 위암에 걸렸다. VDUP1 유전자가 없을 때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암 발병률이 정상보다 4배 가까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정상 생쥐에게 VDUP1 유전자가 많이 나타나도록 만들었더니 위암 발생 초기에 나타나는 위 염증이 줄면서 위암 진행 정도가 감소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김형진 센터장은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가 위암의 예방과 치료제 개발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위 관련 권위지인 ‘거트’ 1월호에 주목받는 논문으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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