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전자담배도 암에 걸릴수 있다”

2012.01.20 00:00
[동아일보] 국내 시판 121개 제품서 발암물질-환경호르몬 검출 “담배로 분류… 광고 규제” 보건복지부가 국내에 시판 중인 13개 회사의 전자담배 액상 제품 121개를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정부 차원에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복지부에 따르면 전자담배도 상품에 따라 니코틴 함량 차이가 컸다. 121개 제품에 함유된 니코틴 농도는 mL당 최저 0.012mg에서 최대 36.15mg으로 천차만별이었다. 일반 담배 개비당 평균 니코틴 함량이 0.05mg인 점을 감안하면 전자담배 액상 1개에 함유된 니코틴은 일반 담배의 0.24∼723개비 분량인 셈이다. 전자담배 겉에 표기된 니코틴 함량도 실제와 달랐다. 조사 대상 중 절반이 조금 넘는 66개 제품만 일치했고 나머지는 실제 함량이 표기된 양보다 많았다. 심지어 4배까지 많은 제품도 있었다. 니코틴을 들이마셨을 때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양은 40∼60mg. 잘못된 표기만 믿고 전자담배를 이용했다가 호흡장애, 의식상실 등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다. 발암물질과 환경호르몬도 검출됐다. 특히 4개 제품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담배 특이 니트로사민(NNN)’도 검출됐다. 82개 제품에서는 환경호르몬인 디에틸프탈레이트(DEP)가, 15개 제품에서는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DEHP)가 검출됐다. 이 성분들은 남성호르몬을 교란하는 물질로, 유럽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 못지않게 해롭다는 지적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지만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그동안 전자담배 수입업자들은 “모양과 맛은 일반 담배와 똑같으면서 금연보조제로 활용할 수 있다”며 소비자를 현혹해 왔다. 정부는 전자담배도 강력하게 제재할 계획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다음 달 통과되면 전자담배도 담배에 속하게 돼 동일한 규제를 받게 된다. 복지부는 “지금까지는 담배로 분류돼 있지 않아 유해물질 함량 표시도 제각각이었다. 앞으로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문구를 쓸 경우 증거자료가 없다면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노지현 동아일보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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