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연과학+역사+인문학… 영재 ‘통섭교육’ 국내 상륙

2011.12.07 00:00

내년부터 우리나라 과학영재들을 대상으로 자연과학과 인류사, 인문학을 융합해 설명하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 교육이 도입된다. 빅 히스토리 교육은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후원하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강혜련 이사장은 6일 “내년부터 빅 히스토리 교육을 과학영재 교육기관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학창의재단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기관으로 과학문화 확산과 초중고교 수학·과학 교육과정 개발을 담당하며 과학영재 교육기관 커리큘럼을 주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빅 히스토리는 137억 년 전 우주 빅뱅을 역사의 출발점으로 보고 이후 지구의 생성, 생물 진화, 인류 등장, 농경사회, 근현대사를 시간 흐름에 따라 다룬다. 물리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 지질학 등 자연과학의 토대 위에 인문사회학이 융합된 형태다. 기존 역사 수업에서는 인류가 아프리카 동부 해안지역에서 기원했다고 단편적으로 서술하지만, 빅 히스토리에서는 당시 그 지역의 기후와 자연환경 같은 과학적 사실을 곁들여 설명한다. 이 분야 창시자인 호주 매쿼리대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과학창의 연례 콘퍼런스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올해 3월부터 미국에서 게이츠 전 회장과 함께 ‘빅 히스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 정규수업 진입을 목표로 9월부터 미국 고교 5곳에서 시범수업을 하고 있고 내년에는 50곳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학교에서는 모든 학문이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며 “빅 히스토리는 산 정상에 올라 전체를 조망하듯, 인문사회학과 자연과학의 모든 개별 학문이 서로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지식의 지도’를 제시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과학창의재단은 크리스천 교수와 협력해 한국 교육 실정에 맞도록 교재를 개발하고 교사 연수를 실시한다. 재단 측은 이미 9월 24일부터 두 달간 영재교육원과 일반학교 영재학급에 재학 중인 중학교 3학년생 33명을 대상으로 5차례 시범 특강을 실시했다. 이어 내년에는 과학영재학교(4개), 과학고(19개), 과학중점학교(100개),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25개) 등 재단이 운영하는 영재교육기관으로 빅 히스토리 교육을 확대한다.   :: 빅 히스토리(Big History)  :: 전 세계 중고교생에게 우주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가르치기 위한 문·이과 융합교육.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2008년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에게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올해 3월 본격 출범했다. 현재 마련된 교육과정은 ‘우주의 탄생’ ‘지구의 형성’ ‘인류의 등장’ 등 총 20개 단원이며 9월부터 미국 고교 5곳에서 시범수업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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