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사 기자의 메디 Talk Talk]가을 탈모

2011.10.24 00:00
[동아일보] 가을에 유독 머리가 많이 빠지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머리로 바로 진행되는 탈모 환자. 이들은 지금 상태라도 유지할 수 있다면 뭐라도 하겠다는 심정이다. 그러다 보니 잘못된 정보에 의존했다가 상태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 황성주 아시아모발이식학회 회장(황성주털털모발이식센터 대표원장)과 함께 탈모에 대해 알아봤다. ▽이진한 기자=가을철이 되면 머리가 잘 빠진다고 하던데 왜 그런가요. ▽황 회장=잘못된 생각입니다. 가을철 탈모는 계절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죠. 머리는 3년 정도 자라고 빠진 뒤 3개월 지나면 다시 납니다. 모발의 성장 주기가 있는 거죠. 한국 사람은 매일 평균 60∼80가닥 떨어집니다. 이게 가을이 되면 평균 100가닥 정도로 늘어납니다. 여름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저온 환경이 되면서 호르몬 변화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이=동물도 털갈이를 하는데, 사람도 마찬가지군요. 다만 동물의 털은 한꺼번에 털갈이를 하는 반면 사람의 모발은 각각 주기가 있는 것이 다르죠. 굳이 병원에 갈 필요는 없는 건가요. ▽황=네. 3개월이 지나면 회복됩니다. 다만 병적인 탈모는 다릅니다. 특정한 부위가 동그랗게 빠지는 원형탈모증이나 대머리나 탈모의 가족력이 있는 상황에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두피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증상이 그런 것들입니다. 또 베개 위에 많은 머리카락이 남거나 머리를 감을 때 배수구가 막힐 정도라면 병적인 탈모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저도 요즘 머리가 빠져서 고민입니다. 마트에 가서 탈모 예방 샴푸나 발모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제품을 보면 눈길이 많이 갑니다. 뭘 선택해야 할지 고민도 되고요. ▽황=이 기자도 가족력이 있다니 앞으로 탈모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당장 치료할 단계는 아닙니다. 비용 대비 가장 효과가 높은 것은 전문의 처방이 필요한 먹는 약과 바르는 약입니다. 먹는 약은 100점 만점에 80점, 바르는 약은 100점에 30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일반 발모용 약용샴푸는 100점 만점에 5∼10점 될 겁니다. 고가니까 비용 대비 효과로 보면 약물이 가장 효과가 있죠. ▽이=샴푸는 효과가 없나요. ▽황=자기 피부에 맞는 샴푸로 자주 감으면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가령 본인 피부가 지성이라면 지성용 샴푸로 아침과 저녁에 2회 정도, 또 건성이면 건성용 샴푸로 하루 1, 2회 정도 감으면 좋습니다. 지성두피인 사람이 건성용 샴푸를 사용하면 두피에 기름기를 포함한 노폐물이 많이 축적됩니다. 결국 모낭염(뾰루지) 같은 두피 염증이 생겨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머리를 감을 때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황=두피를 청결하게 씻어야 되는데 일반인은 대부분 머리카락만 씻어요. 노폐물이 쌓인 부분은 두피이므로 손톱이 아닌 손가락 마디로 두피에 닿게 한 뒤 두피를 직접 만지면서 씻어야 합니다. 저는 귀 뒤나 목덜미 두피 등 구석구석에 거품을 냅니다. 헹굴 때는 거품이 남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씻어내고요. 탈모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세제가 남으면 두피가 자극되거나 모발이 탄력을 잃고 거칠어질 수 있습니다. ▽이=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있나요. ▽황=동물성의 기름진 음식보다는 콩, 신선한 채소,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은 탈모의 원인인 남성 호르몬 분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녹차도 좋습니다. ▽이=레이저 치료는요. ▽황=레이저는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는 있지만 기존 약물 치료처럼 큰 효과를 보기는 힘듭니다. ▽이=탈모를 영구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결국 모발 이식일 텐데, 병원이 너무 많아 환자들은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황=모발 이식은 피부과 성형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일반의 등 대한민국 의사 면허증을 소지한 의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모발 이식의 경우 전공의 시절에 특별한 수련과정도 없어 실제로 실력 있는 의사를 만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모발 이식을 전문으로 하는지 △경력이 오래됐는지 △의사가 직접 시술하는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이=의사가 직접 시술하지 않는 경우도 있나요. ▽황=모발 이식은 의사 혼자만 하는 시술이 아닙니다. 모낭을 분리하는 모낭분리사와 한 팀을 이룹니다. 과거 일부 병원에서 의사는 시술하지 않고 모낭분리사가 직접 모발을 이식해 문제가 됐죠. 보통 모발 이식에는 큰 통증이 없으므로 국소 마취를 합니다. 그런데 의사가 직접 시술하지 않을 때는 환자를 수면 마취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땐 보호자와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가 직접 시술하는 병원만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대한모발이식학회가 창립될 예정입니다. ▽이=두피 관리의 효과 유무도 논란이 있던데요. ▽황=국내에 진출했던 유명 외국계 두피 관리업체 중 한 곳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다고 일반인들이 판단하면서 이용을 꺼린 결과지요. 두피 관리는 피로 해소의 효과는 있지만 실제 약물 치료에 비해 발모 효과는 미미합니다. ▽이=황 회장도 머리가 빠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만의 관리법이 있나요. ▽황=저는 지성 두피여서 지성용 샴푸로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머리를 감습니다. 15년째입니다. 또 육류 섭취를 가급적 줄이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생선 위주로 식사합니다. 운동과 수면도 충분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머리가 조금 더 빠지면 약물 복용이나 모발 이식을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진한 동아일보 의사 기자 likeday@donga.com
[☞모바일서비스 바로가기][☞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이 기사 어떠셨어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
    *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에는 실명확인 과정을 거쳐야 댓글을 게시하실수 있습니다.
    * 실명 확인 및 실명 등록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 (2020. 4. 2 ~ 2020. 4. 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