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섬들 “구급차 좀 배치해 주세요”

2011.07.18 00:00
[동아일보] “구급차가 없다 보니 응급환자를 1t 트럭이나 승용차로 옮기는 형편입니다.” 주민 100명 이상이 살고 있는 전남지역 섬 100곳 가운데 구급차가 배치된 곳이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소방본부는 “구급차가 배치된 섬은 신안군 흑산 비금 안좌도와 완도군 금일 노화도 등 5곳”이라고 17일 밝혔다. 전남지역 유인도서 296곳(전국 487곳) 가운데 50가구, 주민 100명 이상 사는 섬은 100곳에 달한다.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도 주민 2000명이 살고 있지만 구급차가 없어 마을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헬기장까지 응급환자를 승용차로 이송시키고 있다. 삼산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구급차를 운영하면 좋겠지만 예산이나 인력 확보 부담이 커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 1600명이 살고 있는 여수시 남면 금오도는 최근까지 구급차가 없었다. 한 달 평균 응급환자가 2명 정도 발생하고 있지만 섬에는 병원이 없는 상황. 응급환자들은 면사무소 유일한 행정차량인 1t 트럭이나 주민 승용차로 이송된 뒤 배편으로 여수 시내(육지)로 후송된다. 이에 조성현 남면 보건지소장(31·공중보건의)이 자력으로 2000만 원 상당의 구급차를 마련했다. 조 지소장은 “금오도가 경치도 좋고 생활하는 데도 불편함이 없지만 의료 환경은 너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 구급차가 환자들을 위해서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 소방본부는 “차량, 응급구조 장비 구입도 부담이지만 의료인(의사 간호사)이나 응급구조사 등 구급차를 운영할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동아일보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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