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희유금속 우리가 선점”… 광물공사-기업들 손잡고 ‘검은 대륙’ 진출 잰걸음

2011.07.11 00:00
[동아일보]

“아프리카는 우리나라가 반드시 잡아야 할 ‘기회의 땅’이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희토 산화물 광산 투자계약서에 서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유망자원 개발사업은 이미 서방 메이저나 중국 기업들이 선점했지만 미개발 지역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틈새시장”이라고 덧붙였다. 광물공사를 비롯해 포스코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들이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아공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도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등 3개국 순방길에 올라 자원외교에 나섰다. 특히 한국 정부 수반 가운데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것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이 3개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자원개발 투자계약을 잇달아 맺었다. 광물공사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특별히 주목하는 자원은 희토류를 포함한 희유금속이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각종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이 커지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희유금속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전 세계 희토류 시장의 97%를 점유한 중국의 수출제한이 본격화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의 방문기간에 광물공사는 남아공 등과 자원개발 관련 기본계약(HOA) 2건, 양해각서(MOU) 3건을 줄줄이 체결했다. 이 중 5일 더반에서 캐나다 프런티어와 맺은 광산 투자계약은 국내 연간 수요량의 2배에 이르는 6000t의 희토 산화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희토 산화물은 전기자동차와 모터용 자석원료에 폭넓게 쓰인다. 광물공사가 해외 희토류 광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 대상은 남아공 입법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북쪽으로 450km 떨어진 오지의 노천광산으로, 매장량이 2300만 t에 이른다. 노천광산의 특성상 많은 비용이 드는 지하채굴을 할 필요가 없어 경제성이 좋다는 설명이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그동안 희토 산화물 대부분을 들여온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며 “국제가격 급등에 따른 수급불안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물공사는 이어 7일에는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코발트 및 구리 광산에 투자하는 내용의 기본계약을 콩고민주공 정부와 맺었다. 콩고민주공 카탕카 주에 있는 이 복합광산은 연간 코발트 9300t과 구리 1만2000t을 생산하고 있다. 코발트는 2차전지와 제트엔진에 들어가는 10대 전략 금속으로 대체물질이 적어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콩고민주공에는 전 세계 매장량의 15%를 차지하는 1억4000만 t의 구리가 묻혀 있다. 김상운 동아일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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