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먹기전 찬물마시면 ‘유산균도 장수’

2011.06.27 00:00
[동아일보] 유산균 섭취요령과 역할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회사에 다니는 김효린 씨(34). 낮에는 정신없이 일하고, 밤에는 수시로 울어대는 아이와 씨름하다 보니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식사를 해도 속이 편하지는 않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많이 먹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어느 날부터 속이 더부룩함을 느끼게 됐다. 배 안에 가스가 가득 찬 듯 불편할 정도였다. 장(腸)에서 이상신호가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유산균은 장의 구원군 사람의 몸에는 100조 개의 세균(박테리아)이 산다. 무게로는 1.5kg. 세균을 제외하면 인체에서 진짜 인간을 이루는 물질은 10%뿐이라고 비유하는 전문가도 있다. 세균은 장에 가장 많이 존재한다. 꼬불꼬불한 형태의 장은 펼쳐 놓으면 약 300m²로 테니스 코트 2개와 크기가 비슷하다. 넓은 면적의 장에 음식물이 오래 머물면서 헛배 변비 장염 같은 증상이 생긴다. 서구식 식습관으로 최근 늘어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장과 관련한 증상이나 질병은 약물 치료, 적절한 휴식, 규칙적인 운동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유산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장에는 유익한 세균과 유해한 세균이 함께 사는데, 둘 사이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유산균이 조절하기 때문이다. 유산균은 포도당 또는 유당과 같은 탄수화물을 이용해 살아가는 미생물로, 파스퇴르가 1885년 포도주에서 처음 발견했다. 유산균은 장 속에 자리 잡고 살면서 나쁜 세균이 몸 밖으로 빠르게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항균성 물질을 만들어 나쁜 균이 생기지 않게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 음식물이 장 통과하는 시간 줄여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30∼40종의 유산균이 확인됐다. 프랑스의 다농그룹은 유산균 액티레귤라리스를 1987년 유제품으로 내놓아 의료계와 식음료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1컵에 액티레귤라리스가 10억 개 들어간 요구르트(액티비아)로 프랑스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 일본 등 9개국에서 임상시험 16건을 진행했다. 의료진 2700여 명이 각국 시민 1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측정한 결과, 유산균이 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요구르트를 섭취했을 때 음식물이 식도를 통과해 대장에 이르는 시간이 평균 38.6∼46.4% 줄었다. 이탈리아의 경우 노인에게 하루 요구르트 1, 2개씩(개당 125g)을 2주간 먹게 했더니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20∼40% 줄었다. 일본에서는 속이 더부룩한 사람 등을 대상으로 하루 2개씩(개당 85g), 2주간 먹게 한 결과 주당 배변 횟수가 2.23회 늘었다. 다농 산하 ‘다니엘 카라소 연구센터’의 장미셸 앙투안 박사는 “음식 종류와 식습관이 국가마다 다르지만 모두 비슷한 결과를 나타낸 점으로 미뤄 유산균의 효과는 동일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공복시 냉수마시고 먹으면 효과 좋은 유산균은 장에 도착하기 전에 위산과 담즙산으로 인해 죽지 않아야 한다. 또 장벽에 잘 흡수돼야 질병을 일으키는 몸에 좋지 않은 균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비피더스균을 포함한 대부분의 유산균은 위장을 지나면서 1% 정도만 살아남는다. 더 많은 유산균이 살아서 장에 도착하려면 위액의 산성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음식을 먹은 직후, 또는 공복 상태에서 냉수를 한 잔 마시고 요구르트 제품을 먹으면 유산균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서울대 소화기내과 송인성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유산균 음료는 먹는 시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지 않았다. 매일 꾸준히 먹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노인은 장 속의 유산균 수가 어린이보다 20% 정도 적고, 나이가 들수록 유익한 세균보다 유해한 세균이 늘어나므로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을 정기적으로 먹을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1969년부터 유산균 발효유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신체의 면역 증강, 노화 억제, 항암성 기능을 포함해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매일유업의 ‘퓨어’에 함유된 LGG 유산균은 변비 설사 장염 등 장 관련 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발효유 ‘알엔비 밸런스’에 함유된 RBB유산균은 대장염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즐기는 김치도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식품. 적당히 익은 뒤에 새콤한 맛을 내는 숙성 과정에서 유산균이 생긴다. 유제품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다농그룹도 김치의 유산균을 이용한 유제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조(프랑스)=송상근 동아일보 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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