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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랑이 곧 멸종선언… 복원 가능할까

2011년 06월 15일 00:00
[동아일보] 1968년 이후 목격자 없어 이미지 확대하기

서울동물원에 들어온 시베리아산 아무르호랑이가 다음 주초 일반에게 공개된다. 이 호랑이 암수 한 쌍은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기증을 약속했다. 러시아 아무르 강 유역에서 서식하는 아무르호랑이는 한반도 호랑이인 백두산호랑이와 종(種)이 같다. 이번 공개로 ‘남한에 호랑이가 아직 살고 있는지’, ‘호랑이 복원이 가능한지’ 등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 정부, 조만간 멸종 선언 백두산호랑이는 여러 종의 호랑이 중에서 몸이 큰 편에 속한다. 몸통 길이 173∼186cm, 꼬리 길이 87∼97cm, 뒷발길이가 약 30cm에 달하며 큰 것은 몸 전체 길이가 무려 390cm나 된다. 주로 멧돼지나 노루를 잡아먹지만 여름, 가을에는 도토리 머루 등 열매를 먹기도 한다. 과거 한반도는 호랑이 천국이었다. 환경전문가들은 “전 국토의 90%가 산악지대인 한반도는 호랑이가 살기에 최적화된 장소”라며 “이 때문에 도심에도 호랑이가 나타났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1465년 9월 14일 세조 11년 창덕궁 후원에 범이 들어왔다는 말을 듣고 북악에 가서 표범을 잡고 돌아왔다’는 기록이 나와 있다. 그 많던 호랑이는 1900년대 이후 단계적으로 사라졌다. 1단계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이란 명목으로 호랑이를 사냥해 모피 등으로 자원화하면서 크게 감소했다. 2단계는 6·25전쟁. 전쟁으로 서식환경이 파괴되면서 호랑이 수가 크게 줄었다. 전쟁 후에는 밀렵이 성행하면서 1968년을 끝으로 남한에서 호랑이를 직접 본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현재 호랑이는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조만간 멸종위기가 아닌 ‘호랑이 멸종’이라는 정부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멸종위기종 지정 기준’ 연구에서 호랑이가 남한에서 멸종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14일 밝혔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한 종이 멸종됐다고 판단하는 기준은 30∼50년 동안 서식지에서 해당 종의 흔적조차 나오지 않는 경우다. ○ 세계 곳곳에서 호랑이 멸종 한반도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현재 3000여 마리의 호랑이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9종의 호랑이 중 카스피, 자바, 발리호랑이는 이미 멸종했다. 6종의 호랑이도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환경전문가 회담에서는 “향후 12년 이내에 지구상에 야생 호랑이가 사라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어졌다. 유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빌럼 베인스테커르스 사무총장은 “20년 전만 해도 아시아 호랑이가 10만 마리에 달했으나 현재는 3200마리밖에 남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모피와 한약재로 쓰이는 뼈 등을 노린 불법 밀렵은 늘고 있다. 국제 야생동물 거래 감시 네트워크인 트래픽 분석 결과 2000년 이후 밀렵된 호랑이는 1069∼1220마리에 이른다. 이에 호랑이를 보호하려는 국제사회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푸틴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호랑이가 서식하는 국가 정상들이 모여 호랑이 보호대책을 논의했을 정도다. ○ 국내 동물원, 복원 구슬땀 멸종된 한반도 호랑이의 복원이 가능할까. 현재 국내 동물원(약 30마리)에서는 호랑이의 대를 이어준다는 개념으로 인공번식을 하고 있다. 호랑이는 우리에 갇힐 경우 스트레스를 받아 교미를 안 한다. 또 암컷 호랑이는 야생에서 여러 수컷 중 우수한 유전자를 고르는 습성이 있어 동물원 우리 안에 암수 한 쌍을 오랜 기간 함께 둬도 교미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자와 난자를 각각 뽑아내 인공수정한 후 암컷에 착상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다. 야생에서 호랑이를 복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러시아 등을 통해 매년 호랑이를 2, 3마리씩 들여온 후 방사하거나 호랑이 복원연구소를 설립해 우리 안에서 교배시켜 새끼를 방사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산지에 고라니 멧돼지 등 호랑이 먹이는 충분하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문제는 호랑이의 서식지. 행동반경이 하루 40∼100km에 달하는 호랑이를 곰(지리산 복원)이나 여우(소백산 복원)처럼 한곳에 복원하기가 어렵다는 것. 국립공원관리공단 양두하 생태복원부 과장은 “호랑이를 지리산에 풀어놓으면 산맥을 타고 태백산 등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며 “따라서 호랑이 복원 장소는 우리나라 전 국토를 대상으로 설계하는 ‘서식지 네트워크’ 형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공적인 복원보다는 호랑이가 살 만한 자연환경부터 만드는 것이 최선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대 이항 수의학과 교수는 “국내 자연환경을 좋게 만들면 러시아 연해주에 서식하는 400여 마리의 호랑이가 자연스럽게 백두산을 거쳐 남한으로 내려와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동아일보 기자 zozo@donga.com 이미지 확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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