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효과 있어… 슈퍼박테리아급에 해당 안돼

2011.06.04 00:00
[동아일보] 장출혈성 대장균을 ‘슈퍼박테리아’라고 부를 수 있을까. 국내 감염전문가들은 슈퍼 박테리아급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변종 대장균’이라 부르는 게 적합하다고 입을 모은다. 슈퍼박테리아는 독성이 매우 강하거나 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있어 약이 듣지 않는 세균에 붙인 통칭이다. 맹독성의 경우 17년 전 영국에서 발견된 살 파먹는 박테리아가 독성이 아주 강해 슈퍼박테리아로 불렸다. 장출혈성 대장균은 독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균 자체는 박멸되기 때문에 슈퍼박테리아라고 부르기 힘들다. 또 전혀 새로운 대장균이 아니고 기존에 알려진 것으로 이번에 한꺼번에 감염자가 많아지면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균에 ‘슈퍼박테리아’를 붙인다면 정확한 용어가 아니다”라며 “외국에서도 슈퍼박테리아가 아니라 장출혈성 대장균(EHEC)으로 부른다”고 지적했다. 반면 3일 영국 케임브리지대 마크 홈스 교수가 새로 발견했다고 발표한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는 전형적인 슈퍼박테리아로 볼 수 있다. MRSA는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투여해도 죽지 않아 VRSA(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등과 함께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로 분류된다. 이진한 동아일보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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