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잿물 해삼-소라 100만명이 먹었다

2011.04.21 00:00
[동아일보] 60억 챙긴 업자 등 6명 적발 양잿물에 10시간 이상 담갔던 해삼과 소라를 뷔페나 중국음식점 등에 유통시킨 수산물 가공업자들이 해경에 적발됐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20일 양잿물로 처리한 수산물을 팔아 60억 원을 챙긴 경기 성남지역 수산물 유통업자 문모 씨(59)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문 씨로부터 양잿물 처리 수법을 전수받아 40억 원어치의 수산물을 판매한 김모 씨 등 수산물 가공업자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에 따르면 문 씨는 2000년경 해삼 참소라 등 마른 해산물을 양잿물에 담그면 조직세포가 팽창해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물을 빨리 흡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외국산 마른 해삼과 소라를 양잿물에 10∼12시간가량 불린 뒤 물로 씻어내고 얼리기를 반복하는 실험을 했더니 무게가 25∼45%까지 늘어났다. 물을 95%가량 붓고 나머지 분량으로 양잿물을 섞으면 비율이 적당했다. 이런 방법으로 문 씨는 2008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광주시에 가공공장을 차려놓고 냉동 해삼과 소라 371t을 부산 울산 경기도 일대 도소매 업체에 넘겨 60억 원가량을 챙겼다. 양잿물 해삼인지 몰랐던 도소매 업체들은 호텔 뷔페, 중국음식점 등에 다시 판매했다. 문 씨와 예전에 같이 근무했거나 거래했던 김모 씨 등 수산물 가공업자 5명도 이 수법을 전수받아 233t가량, 40억 원어치를 도소매 업체에 팔았다. 이들의 행각은 문 씨와 한때 같이 근무했던 작업자가 해경에 신고하면서 들통 났다. 해경 관계자는 “성인 1명이 1kg짜리 냉동 해삼 봉지(해삼 5개가량) 절반을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적어도 연인원 100만 명 이상이 양잿물 해삼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동아일보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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