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수출 경쟁력 높다” …한전 UAE 수주 분석 자료

2011.03.21 00:00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태로 향후 세계 원전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한국형 원전’의 수출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자료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지식경제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일본 지진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참여한 한전컨소시엄의 경쟁력을 분석, 정리한 자료를 정부에 보고했다. 세계원자력기구(IAEA)와 세계원자력협회(WNA)의 자료를 토대로 한 이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1978년 원전 도입 이후 단 한 차례의 (대형)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2000년 이후 연평균 17.5차례 정도의 ‘고장’은 있었으나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05∼2007년에 갑작스러운 고장 등으로 발전기가 정지한 시간의 비율(비계획발전손실률)은 한국이 0.8%로, 일본의 7.9%는 물론이고 세계 평균 4.4%보다 훨씬 낮았다. 현재 신월성 원전 1·2호기를 시공하고 있는 대우건설도 18일 건설현장을 방문한 서종욱 사장에게 “신월성 원전의 원자로는 노심용융 위험이 매우 낮으며 1.2m 두께의 콘크리트와 강철판으로 격납용기를 제작해 항공기 충돌에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고 안전성을 강조했다. 건설단가와 공기(工期)도 경쟁력이 있다.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의 kW당 건설단가는 2145달러로 미국(3582달러), 일본(2900달러)보다 낮다. 또 한국형 원자로의 건설기간은 58개월로 미국(57개월), 프랑스(60개월), 러시아(83개월)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짧다. 이와 관련해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16일 “원전은 미래 성장산업이고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유망한 수출 품목”이라고 말했다. 원전 시장이 다소 위축되더라도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부는 향후 원전 수출 전망에 대해 “언급하기 이르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각국이 원전 계획을 재검토한다고 하지만 아직 ‘정치적인 반응’에 가깝다”며 “시장이 실제로 축소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동아일보 기자 swon@donga.com 김현진 동아일보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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