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학자도 잠재력 살펴 과감히 지원”

2011.01.28 00:00

“우리나라 신진 연구자들은 교수로 부임한 뒤 몇 년간 연구실 등 연구 환경을 마련하느라 고생합니다. 몇 년 뒤에는 결국 지쳐서 우수한 연구를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진 연구자 정착 지원제도가 꼭 필요합니다.”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신임 이사장(58·사진)이 20일 취임식을 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오 이사장은 27일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연간 3조 원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의 장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진 학자와 창의력이 있는 연구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리학자로 유명한 오 이사장은 30여 년간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제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형 지원체계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연구 평가도 과거 논문 등 실적 위주며 정량적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이제는 연구의 잠재성만을 보고 지원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 이사장은 그동안 객관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다 보니 창의적인 연구와 신진 학자에게 과감한 지원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가능성과 잠재성을 평가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똑같이 나눠주자는 분위기였다”며 “평가의 전문성을 강화해 이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구재단은 과학기술뿐 아니라 인문사회과학도 지원합니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오 이사장은 과학기술 분야는 국제화가 되었지만, 아직 인문사회과학은 국내에서만 소비되는 콘텐츠가 더 많다며 인문사회계에도 글로벌 수준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이사장은 연구자들의 쇄신도 주문했다. 그는 “연구 지원을 받아서 그냥 논문 쓰고 좋은 평가만 받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현장 연구자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yout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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