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맡으면 아픈 몸이 씻은듯

2002.01.14 15:00
향기로 병을 고칠 수 있을까. 장난처럼 들리는 말이지만 최근 향기요법(아로마테라피)을 도입하는 병원이 점차 늘고 있다. 그동안 기분 전환이나 피로 회복 등에 사용됐던 수준을 넘어 전문 치료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 향기치료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는 한국아로마테라피협회에 따르면 97년 이후 정회원으로 가입한 1100여명 중 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은 64%에 이르는 7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현재 병원이나 의원 등에서 향기요법 클리닉 등을 개설해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향기요법의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 과학적 검증 자료가 부족하고 과다 사용으로 인한 피부염증 등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사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충고한다. ▽어떻게 사용하나〓 향기요법에 이용되는 것은 에센셜 오일. 식물의 꽃과 잎, 뿌리 열매 등에서 추출해 만든 기름이다. 대표적인 에센셜 오일로는 라벤더 타임 로즈메리 유칼립투스 페퍼민트 등이 있다. 서너방울의 오일을 손수건이나 거즈에 떨어뜨린 뒤 냄새를 맡거나 뜨거운 물과 섞었을 때 생기는 증기를 쐰다. 또 따뜻한 물에 떨어뜨려 목욕물로 사용하거나 희석용인 캐리어 오일과 섞어 마사지 기름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향기는 코의 후각신경을 통해 뇌의 변연계에 전달돼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낸다. 폐나 피부를 통해서도 전달되며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전문적인 향기치료〓 포천 중문의대 차병원 산부인과에서는 분만 과정에서 임산부의 스트레스와 통증을 줄여주는 데 향기요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 병원 박지현 교수팀이 지난해 임산부 100명을 대상으로 아로마 마사지를 한 결과에 따르면 임산부의 89%가 ‘분만에 도움이 됐다’, 44%는 ‘산통(産痛)이 줄었다’고 답했다. 서울 광진구의 김종웅 내과의원 원장도 “시다우드 라벤더 유칼립투스 등의 아로마 오일은 항생효과가 뛰어나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증세를 보이는 사람에게 치료 효과를 높이는 보조요법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향기요법은 △우울증 불면증 △변비 소화불량 설사 △아토피성피부염 무좀 습진 △성기능 장애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데 보조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어떤 향이 좋을까〓 현재 나와 있는 아로마 오일은 모두 400여종. 이 가운데 국내에는 60여종이 수입되며 40여종이 치료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허브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라벤더. 방충 효과 및 살균 작용이 뛰어나다. 화장품이나 비누 등에 향을 첨가하기 위한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바질의 향기는 머리를 맑게 하고 두통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신경 과민이나 두통, 불면증 치료에 널리 쓰인다. 또 향이 100리까지 퍼진다고 해서 백리향으로 불리는 타임은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데 좋다. 로즈메리처럼 강한 독성으로 임신 중에는 피해야 하는 오일도 있으므로 사용전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아로마테라피협회(www.worldaroma.co.kr)에서는 국제 및 국내 자격증 과정을 운영하며 매주 수요일 오전에 무료강좌를 연다. 02-593-7022 (도움말〓포천 중문의대 차병원 신경정신과 오홍근 교수) 생활속의 향기요법 ‘향기를 이용해 생활을 즐겁고 건강하게.’ 가정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향기요법도 있다. 이 중 목욕법은 가정에서 손쉽게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다. 욕조에 물을 받고 향기 오일 8∼15방울을 떨어뜨려 잘 섞은 뒤 15∼20분 정도 몸을 담근다. 욕조 가득 향이 피어오르면서 피로가 풀리고 굳어졌던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라벤더 제라늄 일랑일랑 등의 향기 오일을 사용하면 기분 전환에도 좋다. 발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큰 대야에 물을 받아 티트리 6방울이나 마늘 유칼립투스 3방울, 라벤더 3방울 등을 섞어 사용한다. 발에서 유난히 땀이 많아 고민이라면 사이프러스 3방울, 라벤더 3방울, 클라리세이지 3방울을 섞어 이용한다. 증기법은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다. 큰 대야에 뜨거운 물을 붓고 오일 5∼8방울을 떨어뜨린 뒤 증기를 쐰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줄 뿐만 아니라 노폐물 제거에 좋다. 여드름이 많은 피부는 주니퍼베리, 레몬, 사이프러스 등의 오일을 이용한다. 향기목욕을 할 때는 욕조에 따뜻한 물을 충분히 받은 뒤 오일 방울을 떨어뜨려야 한다. 비어있는 욕조나 흐르는 물에 오일을 부을 경우 유효 성분과 향이 쉽게 증발한다. 오일을 희석하지 않고 직접 피부에 사용하는 것은 금물. 피부염증이 생긴다. 또 반드시 정확한 용량을 지켜야 한다. 아니면 두통,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 또 임산부나 고혈압, 간질병 환자가 사용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오일이 있기 때문에 사용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한다. 질환별 향기치료법

증 상

아 로 마

사 용 법

감기

페퍼민트 로즈마리 네롤리

에센셜 오일 3,4방울을 손수건 거즈 등에 묻혀 수분동안 흡입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유칼립투스 라벤더 파인

요통

클로브버드 로즈마리 캐모마일

오일 5방울을 200㎖ 물과 섞어 거즈에 적신 뒤 찜질한다

류머티스 관절염

로즈마리 라벤더 프랑킨센스 진저

여드름

주니퍼베리 레몬 사이프러스

오일 2, 3방울을 뜨거운 물 600㎖와 섞은 뒤 증기를 쐰다

치주염

타임 유칼립투스 캐모마일 페퍼민트

오일 1, 2방울을 물 1컵에 넣은 뒤 입안을 헹군다

구취제거

레몬 오렌지 페퍼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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