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클라우드로”… 구글, 크롬OS 공개

2010.12.09 00:00
[동아일보] ■ 피차이 제품관리담당 부사장 화상인터뷰 《“컴퓨터의 성능을 얘기하는 건 이제 의미가 없다.” 1976년 애플이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를 만든 이래 컴퓨터 구입의 가장 큰 조건은 30년 이상 ‘성능과 가격’이었다. 하지만 구글의 선다 피차이 제품관리담당 부사장은 8일 동아일보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이제는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값을 크게 낮추면서도 성능은 보장하는 새 기술 덕분이었다. 그는 인터뷰 직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와 같은 새로운 운영체제(OS) ‘크롬OS’와 여기서 작동하는 응용프로그램을 판매하는 ‘크롬웹스토어’, 크롬OS를 사용한 노트북컴퓨터인 ‘Cr-48’을 공개했다.》 ○ 크롬, 컴퓨터를 바꾸다 구글이 이날 선보인 크롬OS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OS처럼 컴퓨터의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핵심 소프트웨어다. 그런데 윈도와는 달리 컴퓨터에 전원을 넣으면 ‘부팅 시간’이 거의 없이 순식간에 구글이 만든 웹브라우저인 ‘크롬’만 달랑 화면에 나타난다. 모든 프로그램은 이 웹브라우저를 중심으로 실행된다. 다만 프린터와 디지털카메라 등 각종 주변기기를 크롬 웹브라우저로 제어할 수 있고 웹브라우저에서 만든 결과물을 컴퓨터에 저장해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다는 게 단순한 웹브라우저와 다른 점이다. 피차이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아무리 좋은 컴퓨터를 사도 성능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값싼 컴퓨터를 사도 구글의 클라우드(수만 대의 컴퓨터를 연결한 슈퍼컴퓨터)에 연결해 기존에는 상상하지 못한 강력한 서비스를 쓰게 될 것”이라며 “타깃 고객은 따로 없고 모든 컴퓨터 사용자가 고객”이라고 말했다. 거대한 컴퓨터를 기업 등에 임대하던 ‘클라우드 컴퓨팅’이 개인 사용자에게도 적용돼 ‘모두를 위한 슈퍼컴퓨터’가 등장한 셈이다. 이날 구글은 크롬OS용 프로그램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크롬웹스토어’라는 일종의 앱스토어도 함께 공개했다. 외부 개발자가 만든 크롬OS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서비스로 이날 하루에만 ‘뉴욕타임스’ 소프트웨어나 ‘타이거 우즈 골프’ 게임 등 500개에 가까운 새 프로그램이 올라왔다. ○ 한국 인터넷 환경 달라 사용 쉽지 않아 이와 함께 로고도, 장식도 없는 새까만 노트북컴퓨터도 한 대 공개했다. 피차이 부사장은 ‘Cr-48’이라는 이름의 이 컴퓨터를 들어 보이며 “브라우저의 ‘앞으로’ ‘뒤로’ 버튼 등을 키보드에 적용해 인터넷 사용이 편리하게 만든 게 특징”이라고 했다. 구글은 내년 상반기에 이와 비슷한 컴퓨터를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 에이서 등 제조업체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크롬OS는 개당 20만∼30만 원의 윈도OS와 달리 무료로 배포하기 때문에 크롬OS가 설치된 컴퓨터의 가격은 기존의 값싼 ‘넷북’보다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 기업이 만들 크롬 컴퓨터를 한국 사용자가 쓰기까지는 장애가 많아 보인다. 한국의 인터넷 환경 때문이다. 인터넷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약 94%의 사용자가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쓴다. 인터넷뱅킹 등 국내 일부 인터넷 서비스가 MS의 ‘액티브X’라는 구식 기술을 사용하므로 크롬은 물론이고 파이어폭스 등 최신 웹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적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사용 비율은 약 52%에 불과하다. 이날 함께 인터뷰에 응했던 브라이언 라코브스키 이사는 “한국 소비자의 문제는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분명한데 해결할 방법이 간단하지 않아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상훈 동아일보 기자 sanhkim@donga.com :크롬OS: 구글이 개발한 컴퓨터 운영체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나 애플의 ‘맥OSX’처럼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통제하고 응용프로그램이 실행될 수 있는 기본환경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다른 OS와는 달리 특별한 명령어나 사용법이 없고 ‘크롬 웹브라우저’라는 웹브라우저 형태로 간략하게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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