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형 행성은 흔하다

2010.11.05 00:00
우리 태양과 같은 별 4개 중 1개에는 지구와 같은 행성이 존재한다. 최근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그렇다. 이 예측이 맞는다면 지난해 5월 우주로 날아간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1, 2년 내로 수백 개의 지구형 행성을 찾아낼 전망이다. 2009년 3월, 미우주항공국(NASA)은 큰 도박을 벌였다. 생명이 살 수 있는 지구형 행성을 찾기 위해 6억 달러(우리나라 돈으로 6천억 원 정도)짜리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발사했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발사되기까지 NASA는 10년 전부터 준비를 했다. 하지만 시작할 때만 해도 발견된 외계행성은 지구형 행성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주 거대한 행성이었다.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보다도 훨씬 큰 것들이었다. 지구와 같은 외계행성이 얼마나 발견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에서 NASA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이란 거대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 우리 지구, 모래알만한 행성 미국 버클리소재 캘리포니아 대학의 천문학자 앤드류 하워드와 제프리 마시 연구팀은 NASA의 이 무모한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고자 연구 하나를 시작했다. 지구형 행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하는 것이었다.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이라고 하면 많아야 수십 배 정도 차이 나겠지 싶지만 실제로는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거대함 암석이 있고, 돌멩이가 있고, 조약돌이 있고, 작게는 모래알만 한 돌이 있는 것처럼 행성들도 크기에서 제각각이다. 이 가운데에서 지구는 모래알만한 행성이다. 이런 지구형 행성은 지상관측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구형 행성이 얼마나 있을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게 바로 이번 연구팀이 해낸 성과다. 연구팀은 지구로부터 80광년 거리 이내에 있는 우리 태양과 비슷한 별 166개를 선정했다. 그런 다음 5년 동안 이 별들이 내는 빛을 조사했다. 별빛들은 주변 행성의 중력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별빛들을 조사하면, 별 주변에 얼마나 큰 행성이 몇 개나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연구팀은 지구보다 질량이 최소 3배부터 최대 1000배나 되는 행성들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자 상당수 작은 별들, 즉 지구형 행성이 별 가까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 은하에 지구만한 행성이 460억 개 연구팀은 자신들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구 질량의 1.5 내지 2배쯤 되는 지구형 행성이 어느 정도나 있을지를 추정했다. 그러자 별들의 23%가 지구와 같은 크기의 행성이 존재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수년간의 행성탐사 연구의 통계적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데이터는 2천억 개쯤 되는 별이 있는 우리 은하에 지구 크기만 한 행성이 최소한 460억 개가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구만한 행성이 별 4개 중 1개꼴로 존재한다고 해서 그만큼 우리 은하가 생명으로 넘쳐난다고 해석할 순 없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낸 행성들은 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의 4분 1 범위 내에 있는 것들이다. 자신의 별과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생명이 살아가기엔 너무 뜨겁다. 어쨌건 이번 연구결과는 지구형 행성이 생각보다 흔하다고 말해준다. 실제로도 그런지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조만간 가르쳐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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