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쓰나미… 600명 이상 사망-실종

2010.10.27 00:00
[동아일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부 연안에서 25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7.7의 강진으로 지진해일(쓰나미)이 발생해 최소 113명이 숨지고 502명 이상이 실종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26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쓰나미로 생긴 3m 높이의 파도가 수마트라 섬 서쪽 멘타와이 군도의 남(南)파가이 섬 등을 휩쓸어 섬마을에 흩어져 있는 수백 가구가 피해를 봤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아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해대책본부 아골로 수파르토 대변인은 AFP에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멘타와이 군도의 마을 10곳을 휩쓸었다”고 밝혔다. 구조 요원들은 26일 오전부터 쓰나미 피해 현장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거센 파도 탓에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구조 요원들은 지진 발생 뒤 호주와 일본 국적의 관광객이 탄 보트가 실종돼 수색에 나섰다. 보건부가 파견한 응급 의료진도 헬리콥터를 타고 핵심 피해 지역으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피해 지역과의 교신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날씨조차 좋지 않아 본격적인 피해자 구조 활동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다. ▼ 3m 파도, 600m 떨어진 마을까지 삼켰다 ▼ 쓰나미가 발생했을 당시 수마트라 섬 해안에서 배를 타고 관광을 즐기던 호주인들은 “우리 일행 15명이 타고 있던 배 밑에서 지진으로 인한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고, 몇 분 뒤 ‘거대한 흰색 장벽과 같은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육지로 밀려갔다가 육지의 나뭇가지를 붙잡고 가까스로 살아난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쓰나미로 인한 거센 파도는 마을에 흩어져 있는 주택을 집어삼킬 만한 높이로 치솟았다. 특히 남파가이 섬은 격렬하게 치솟은 파도가 내륙 600m 지점까지 밀려들어 한 마을의 건물 중 80%가 쓸려 내려가고 많은 주민이 실종됐다. 보건부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커질 경우에 대비해 시신 수습용 비닐 포대 200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 “쓰나미의 충격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할 수 없어 화산 폭발 위험이 높은 중부 자바의 메라피 화산 인근 주민들도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멘타와이 군도 지방의회 헨드리 도리 사토코 의원은 현지 메트로TV와의 전화에서 “쓰나미 경보를 너무 빨리 해제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기상당국의 성급한 대처를 비난했다. 25일 오후 9시 42분 지진이 발생한 뒤 인도네시아 기상지질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1시간 만에 해제했다. 이날 지진의 진앙은 멘타와이 군도 남파가이 섬에서 서남쪽으로 78km 떨어진 해저 20.6km 지점이며 강진 이후에도 16차례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 1000여 가구가 고지대로 대피했다. 인도네시아는 지질학적으로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 중 하나다. 이날 쓰나미는 수마트라 섬의 해안도시 파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는데 파당 지역에서는 지난해 리히터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해 1100명이 사망했다. 또 2004년에는 수마트라 섬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9.3의 지진으로 인도네시아에서만 16만8000명이 사망했다. 전지성 동아일보 기자 verso@donga.com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이 기사 어떠셨어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