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와이브로’ 화려한 부활

2010.10.01 00:00
[동아일보] KT-인텔 공동투자 밝혀… 노트북용 ‘칩셋’도 개발 와이파이 서비스 오늘부터 5대 광역시-고속道 확대

“오늘은 와이브로가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받은 날이다.” KT 이석채 회장은 30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인텔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KT와 인텔이 초고속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텔은 이날 자사의 글로벌 투자조직인 인텔캐피탈이 와이브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위해 KT와 삼성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와이브로 인프라’에 2000만 달러(약 228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KT도 수도권에만 머물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전국 규모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1일부터 5대 광역시와 경부, 중부, 호남, 영동고속도로에서 이동형 와이파이인 와이브로를 쓸 수 있게 된다. 통신사들로부터 외면을 받던 와이브로가 스마트폰이 촉발한 무선 데이터 사용량 급증으로 다시 주목을 받게 된 셈이다. ● ‘계륵’ 와이브로의 부활 와이브로는 2006년 6월 당시 정보통신부가 국가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꼽은 무선 초고속인터넷망이다. 하지만 상용서비스 4년이 지나도 가입자 수가 35만 명에 불과하다. 통신사들은 기존 3세대(G) 이동통신 기술인 WCDMA를 넘어서는 4G 기술로 와이브로 대신 롱텀에볼루션(LTE)에 주력했다. KT 표현명 사장은 “스마트폰에 이어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 스마트TV 등으로 무선 데이터 폭발 시대가 왔다”며 “LTE냐 와이브로냐가 아니라 모든 통신망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10월부터 5대 광역시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이어 내년 3월까지 국내 82개 도시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만 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85%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또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폭이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10MHz로 바뀌면서 외국에서도 로밍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 와이브로 노트북으로 대중화 인텔은 30일 노트북이나 넷북에서 와이브로를 쓸 수 있는 칩셋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10월 초부터 이 칩셋이 내장된 LG전자, 삼성전자 노트북과 넷북 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 와이브로 사용자들이 무선인터넷을 쓰기 위해 필요했던 ‘동글’이나 ‘에그’ 같은 휴대용 단말기를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표 사장은 “KT를 통해 노트북과 넷북을 와이브로 요금제와 묶인 결합상품으로 구입할 수 있고, 온라인 등을 통해 구입한 뒤 와이브로 요금제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 결합상품을 택하면 스마트폰처럼 보조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인텔의 협력관계는 인텔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들어가는 칩셋을 개발할 경우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최근 3G 통신 칩셋을 판매하는 인피니온의 무선 솔루션 사업부를 인수했다. 스리람 비스와나단 인텔 무선통신협력담당 부사장은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은 상당히 보완적이기 때문에 특정기술에 묶이지 않고 총동원해 우리가 원하는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이 회장은 “앞으로 KT와 인텔, 삼성 등 3개사가 긴밀히 협조해 해외진출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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