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 송유근 군, “호킹 박사와 토론하고 싶어요”

2010.08.06 00:00
To. 꿈에 그리는 스티븐 호킹 박사님 from. 물리학자가 꿈인 한국의 13세 송유근 《4일 대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만난 송유근 군은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리는 스티븐 호킹 박사를 만나고 싶다”며 “10년쯤 뒤에는 호킹 박사가 저를 만났던 것을 자랑스러워할 만한 우주물리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밝혔다. 송 군이 호킹 박사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을 빌려 송 군의 근황과 희망사항을 소개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사는 열세 살 남학생 송유근입니다. 한국에선 저를 ‘천재소년’이라 부르지만 사실 저는 그 별명보다는 ‘물리학자’라는 호칭을 더 좋아한답니다. 호킹 박사님을 뛰어넘는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는 게 제 꿈이에요. 사실 지금은 ‘소년’이라 불리는 게 멋쩍기도 해요. 키가 167cm나 되거든요. 변성기라 목소리도 허스키하게 변했어요. 저는 초등학교와 중고교 12년 과정을 검정고시로 9개월 만에 마치면서 갑자기 유명해졌어요. 그때 겨우 여덟 살이었어요. 그때부터 계속 ‘천재소년’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죠. 밖에 나가면 ‘책을 한 번 읽으면 모두 외울 수 있나’ ‘어릴 때부터 신기한 재능이 있었나’란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아요. 그럴 때마다 “남들보다 조금 빠른 것일 뿐 평범해요”라고 대답합니다. 또래 친구들처럼 주말에 무선자동차(RC카)를 조립하고 컴퓨터 부품을 만지작거리는 게 취미니까요. 나머지 시간에는 온통 제 머릿속이 우주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답니다. 사실 저는 지금 대전에 있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에서 천문우주과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올해 2월 석·박사 통합과정에 합격한 덕분에 앞으로 논문이 통과되면 바로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12년 졸업이 목표예요. “요즘 제 머릿속은 우주로 꽉차 우주의 시작과 끝 알고 싶어요” 지금은 연습 논문을 하나 쓰고 있습니다. 주제는 블랙홀이에요. 블랙홀 주변 비틀린 공간의 곡률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지도교수 중 한 명인 한국국방연구원 소속 최재동 공군 대령께선 평활함수(smooth function)를 이용했는데, 저는 비(非)평활함수(nonsmooth function)를 써서 계산해 보려고 합니다. 호킹 박사님을 만나 이 주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상상만 해도 흥분됩니다. 박사님, 우주 연구의 매력은 ‘불확실성’인 것 같습니다. 인류는 ‘빅뱅이론’을 제시하며 137억 년 전 우주가 대폭발을 일으켜 팽창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고 가정하지만 무엇이 우주를 팽창시켰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입니다. 우주의 운명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요. 제가 그 운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감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대한민국의 두 번째 우주인이 돼서 직접 우주에 나가고도 싶습니다. 박사님도 제 도전을 응원해 주실 거죠? 대전=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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