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미 거북손, 인공양식 첫 도전

2010.07.27 00:00
[동아일보] 갯바위서 자생… 채취 어려워 해외 호텔서 최고가 판매 전남, 종묘생산 연구 착수

갯바위에 붙어 자라는 거북손은 섬 주민들에게는 별미이지만 채취가 어렵고 양식이 안 돼 외지인들은 맛보기 어려웠다. 전남도 수산기술사업소 고흥지소는 26일 “지난해부터 거북손 양식을 위한 첫 단계로 인공종묘생산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개비(만각류)에 속하는 거북손은 3∼5cm 크기로 청정바다 갯바위에 자생해 채취가 어렵다. 거북손은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섬 지역 사람들이 육지에서 온 귀한 손님들을 접대할 때 쓰인다. 거북손은 맛과 영양이 풍부하고 국물맛이 일품이다. 스페인에서는 거북손이 별미축제의 메인요리 재료로 쓰인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해외순방 당시 일류호텔에서 거북손 요리가 최고가로 판매되는 것을 보고 수산당국에 2012 여수세계박람회 요리로 개발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신안군 홍도 민박집 한두 곳에서는 거북손 음식을 판매하고 있고 한정된 물량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도2구의 한 주민은 “거북손의 인기가 높지만 채취하려면 배를 타고 갯바위까지 나가 힘든 작업을 해야 한다”며 “일손이 바쁠 때 누가 거북손을 따겠느냐”고 말했다. 거북손은 청정해역인 남해안 섬을 중심으로 자연 서식하고 있으나 정확한 생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고흥지소는 거북손 자원 감소를 막고 어민 소득 작목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거북손 인공양식에 도전하고 있다. 이용한 고흥지소장은 “거북손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는 데다 양식을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거북손 양식 첫 단계인 종묘 생산 성공 여부는 다음 달 10일경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동아일보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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