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여유-침착성으로 고된 훈련 이겨내

2008.04.09 13:33
■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씨는 누구 추석날 러 현지서 쌀가루 구해 송편 대접 고교시절때 응원단장 맡아 리더십 발휘 담임교사 “동급생 잘 웃기고 맏언니 역할” 《“러시아에서 쌀가루를 구해 추석 날 현지 사람들에게 송편을 대접했다죠? 이소연 씨의 붙임성이라면 그러고도 남았을 겁니다.” 8일(한국 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떠나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 씨의 지인들은 이 씨를 ‘친화력의 여왕(女王)’이라고 부른다. 이 씨와 함께 245명의 1차 선발자 명단에 올랐던 홍성화(39) 씨는 “긴장 넘칠 현지 훈련과정에서 송편까지 빚으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이소연’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사진설명]“우주에서 뵙겠습니다” 이소연 씨가 8일 발사장으로 가기에 앞서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내 우주인호텔 밖에서 열린 가족 및 취재진과의 면담에서 우주로 향하는 소감을 말하며 활짝 웃고 있다. 바이코누르=우주인공동취재단 ○ 피 말리는 선발과정서 항상 미소 2006년 4월 우주인 선발공고가 난 뒤 이 씨는 줄곧 자신을 ‘우주선을 탈 미모의 과학자’로 소개했다. 특유의 넉살 좋은 웃음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지원자 3만6206명 중 기본 서류 평가에서 2만6000여 명이 탈락했다. 같은 해 9월 2일 체력 평가와 10월 13일 영어, 상식, 기본 신체검사를 통과한 245명이 추려졌다. 이 ‘피 말리는’ 과정에서도 이 씨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와 함께 선발과정을 겪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 씨가 누구에게든 친절했다고 전한다. 사인을 요구하는 수많은 초등학생들과도 일일이 얘기를 나누며 따뜻한 표정을 지었다. 2006년 12월 25일 고산 씨와 함께 최종 우주인 후보가 됐다가 지난해 9월 5일 탑승 우주인이 아닌 예비 우주인에 선정된 뒤에도 “멋진 어시스트를 하겠다”며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중력가속도, 무중력에 적응하는 훈련과 과학임무 교육 등을 고 씨와 함께 받았다. 예비 우주인이었던 이 씨가 탑승 우주인으로 ‘신분’이 달라진 것은 지난달 10일. 당초 탑승 우주인으로 선발됐던 고 씨가 러시아의 ‘내부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한국 첫 우주인’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인 사실이 이날 동아일보의 특종보도로 공개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씨를 탑승 우주인으로 변경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 씨는 정신적 부담이 작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를 잘 이겨냈다. 1차 선발자 중 한 명이었던 김재윤(43) 씨는 “밝은 성격에 여유까지 갖춘 이 씨의 태도를 보고 극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우주인감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 “한국 과학성과 세계에 알리겠다” 광주가 고향인 이 씨는1997년 광주과학고를 졸업하고 KAIST 기계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올해 2월에는 KAIST에서 미세전자기계시스템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광주과학고 재학 시절 담임 교사였던 나금주 광주교육청 장학관에게도 이 씨는 ‘활달한 아이’로 기억된다. 전형적인 수재처럼 책상 앞만 지키는 ‘공부벌레’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평소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로 통하던 이 씨는 학교 체육대회에선 응원단장 노릇을 도맡아 했다. 나 장학관은 “행사 때마다 앞에 나서 아이들을 웃기는 솜씨가 대단했다”며 “소연이는 동급생 사이에서도 맏언니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그동안 여러 국제회의에 참석하며 한국의 연구 성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억울하게’ 저평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때문에 그는 앞으로 ‘국제회의 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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