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주요 증상과 치료요령

2000.12.27 10:32
연말에 재외국민 특별전형 입시 부정으로 술렁거리고 있다. 왜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과외를 덜 시키면 불안하고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이른바 명문대에 자녀를 보내지 못하면 안달복달할까? 올해 갖가지 중독증도 잇따랐다. 자살 사이트의 범람에 이어 ‘촉탁 자살’을 낳은 인터넷중독을 비롯, 포르노중독, 섹스중독, 도박중독, 주식중독, 알코올중독…. 왜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할까? 인터넷-알코올중독 불러 이들 현상은 얼핏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강박증’이다. 강박증은 불안을 피하려고 특정한 행동에 집착하는 증세를 일컫는다.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이 증세를 공유하면 ‘강박적 사회’, 개인에게 증세가 심할 경우 ‘강박증 환자’로 규정할 수 있다. 정신과 의사들은 두 가지 중 강박증 환자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현실적으로 사회병리는 고치기 힘들지만 개인의 강박증은 원인이 대략 밝혀졌고 치료도 가능하다. 강박증은 ‘정신과 4대 질환’의 하나이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0대 질환에 속할 정도로 흔한 병이다. ▽강박증은 뇌의 딸꾹질〓정신질환은 크게 현실감이 전혀 없고 인격이 허물어진 ‘정신병’과 현실은 제대로 파악하지만 자신을 통제할 수 없어 괴로운 ‘신경증’으로 구분된다. 강박증은 신경증에 속하는 불안장애의 하나. 국민 2~3%는 병원치료 필요 자신이 원하지 않는데도 어떤 생각이 떠올라 불안하고 이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되풀이하는 것이 특징이다. 더러운 것이 묻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수시로 손을 씻거나 샤워하는 것, 문을 잠그고도 안심이 안돼 수시로 점검하는 것, 정리정돈이 안돼 있으면 불안해지는 것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 ‘강박증 환자’는 국민의 2∼3%지만 대부분 수치심 때문에 괴로워 못견딜 때까지 참고 지내는 것이 현실이다. 의학자들은 1980년대까지 강박증을 초자아(Super―ego·선악과 양심에 반응하는 의식)가 이드(Id·쾌락 원칙에 지배되는 본능 에너지)를 지나치게 통제하기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여겼다. 뇌 신경전달 이상이 원인 그러나 90년대 강박증은 뇌 신경전달 시스템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뇌질환임이 밝혀졌다. 양전자단층촬영(PET) 결과 뇌에서 눈알 바로 위에 있는 눈구멍이마엽(안와전두엽)이 과잉 활성화되는 병으로 밝혀진 것. ▽강박증과 강박성격은 다르다〓강박증과 ‘강박성격(장애)’은 엄연히 다른 질환. 두 가지는 인과 관계는 없지만 겹치는 부분은 많다. 강박성격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한가지는 ‘꼼꼼형’.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며 우유부단하다. 또 결벽주의적 경향이 있으며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다른 한가지는 ‘완벽형’. 지나치게 양심적이고 남이나 자신에 대해 너그러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일 중독 환자가 많다. 둘 다 성격장애가 심해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치료받아야 한다. 둘 중 꼼꼼형에게서 강박증 환자가 많다. 10주 약 복용하면 효과 ▽강박증과 강박성격의 치료〓강박증은 약물치료가 우선. 프로작 졸로프트 플루복사민 세로자트 등 약을 먹으면 환자의 70∼80%가 증세가 누그러진다. 단 6∼10주 먹어야 효과가 나므로 조급하게 약을 끊으면 안된다. 3, 4개월 호전되지 않으면 약을 바꾼다. 이와 함께 강박적 생각이 날 때 참도록 하거나 화장실 변기를 만지게 한 뒤 손을 씻지 않고 견디게 하는 방법 등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커진다. 강박성격장애의 경우 성격을 고치는 약은 없다. 환자가 의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법이다. (도움말〓서울대병원 정신과 권준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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