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천재 '윌리엄스 증후군' 두뇌구조 규명

2000.12.21 10:39
IQ가 60 짜리 소녀가 코끼리를 그린다. 그림은 전혀 코끼리를 닮지 않았지만, 말로 표현하는 그녀의 묘사는 너무도 사실적이며 풍부하다. 미국 정신 병동에선 이런 환자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녀가 앓고 있는 질병은 윌리엄스 증후군. 최근 정신의학계에서 체계적인 연구가 수행중인 질병이다. 그들은 대개 정상인에 비해서 IQ가 낮고, 읽고 쓰는 능력이 형편없으며, 간단한 수학문제도 풀지 못한다. 하지만 감정이 풍부하고, 말을 유창하게 잘 하며, 얼굴을 기억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무억보다도 '음악'에 대해서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는 것. 악보를 읽을 수는 없지만 멜로디를 정확히 기억하며, 악기연주에도 놀라운 재능을 보인다. 한 소년은 한 손으로 4/4 박자로, 다른 한 손으론 7/4 박자로 북을 치는 법을 아주 짧은 시간에 배워냈다. 복잡한 멜로디의 음악을 몇 년간 기억하기도 하며, 한 노래를 25개국어로 부르는 아이도 있다. 2만명 당 1명꼴로 발병한다는 이 질병을 뉴질랜드의 심장 점문의 윌리엄스 박사가 처음 학계에 보고한 것은 40년 전인 1961년. 최근 학계에서 이 질병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들처럼 지적 능력이 매우 불균형한 사례를 통해 정상 뇌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려는 데 있다. 최근 해부학적 연구를 통해 윌리엄스 증후군 환자의 음악적 재능을 설명해줄 새로운 사실이 하나 밝혀졌다. 윌리엄스 증후군 환자의 뇌는 청각자극을 담당하는 대뇌 측두엽 피질 영역과, 언어와 음악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겨지는 플래넘 템포랄 영역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커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곳은 그동안 청각 자극을 처리하는 영영으로 간주돼 왔다. 바이올린 연주자와 성악가의 두죄는 일반인보다 이곳 영역이 더 커져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런데 윌리엄스 환자들의 경우, 선천적으로 이 부분이 커서 음악전문가와 비슷한 정도에 이르러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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