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사이언스지 논문 게재 보이콧 움직임

2000.12.13 20:49
미국의 권위 있는 과학잡지인 사이언스 지가 셀레라 지노믹스 사와 조건부 게놈정보 공개협정을 맺은 데 대해 과학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제까지 사이언스 지는 게놈에 대한 논문을 게재하는 동시에 자세한 DNA 염기서열을 미국 국립생명공학정보센터의 유전자은행(GenBank)에 등록해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셀레라 지노믹스 사는 사이언스 지에 인간게놈에 대한 논문을 게재하면서 자세한 게놈정보는 자사의 웹사이트에서 찾아보도록 한 것. 대학의 개별 연구자들은 이 정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기업의 경우 정보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대해 공공 연구센터인 '인간게놈 프로젝트'(HGP, Human Genome Project)의 과학자들은 사이언스 지의 조치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자신들의 게놈 논문을 사이언스 지의 경쟁지라 할 수 있는 영국의 과학잡지인 네이처 지에만 보내기로 결정했다. 사이언스 지에 대한 보이콧은 공공 게놈연구센터들의 전자메일 투표로 결정됐다. HGP와 셀레라 지노믹스 사는 지난 2년 동안 인간 게놈 해독을 위해 경쟁해오다 지난 6월 전체 염기서열의 초안을 공동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양측은 논문을 동시에 발표하기로 약속했다. 즉 셀레라 지노믹스는 사이언스에 논문을 보내기로 했으며, HGP는 핵심 논문은 사이언스에, 그리고 더 축약된 논문들은 네이처에 보내기로 했던 것, 많은 과학자들은 민간기업의 이해에 따라 과학정보이용 정책을 변경한 사이언스 지에 대해 과학 발전의 초석인 정보의 자유로운 교환을 위협하는 조치라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 HGP를 이끌고 있는 에릭 랜더 박사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이언스 지가 과학 논문 출판의 목적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며 "독자가 논문에 관련된 지식을 이용하는 데 제한을 둔다면 과학 발견의 속도가 늦춰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또 세계 최대의 게놈연구센터의 하나인 미 워싱턴대 의과대 게놈센터 공동소장인 리처드 윌슨 박사는 "과학 전문 잡지에 공개된 논문의 데이터는 적정하고 전통적인 출처를 통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이언스 지의 편집장인 도널드 케네디 박사는 "분자생물학을 연구하는 민간연구소가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립생명공학정보센터 GenBank는 스스로 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특허나 배타적 권한을 주장하는 민간기업의 정보를 다룰만한 기관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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