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 치료제 보톡스 - 통증도 줄여요

2003.01.20 17:15
보톡스를 주제로 한 제1회 ‘아시아 뉴로톡신 포럼’이 11,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300여명의 보톡스 전문가가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서 발표된 보톡스의 근막동통 증후군과 편두통 등 각종 통증치료에 대해 알아본다.주름살을 펴는 데 탁월한 효과로 유명한 보톡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에서 2002년 ‘올해의 아이디어 97개’ 중의 하나로 선정했던 이 주사제는 사실 역사가 제법 오래된 치료제다. 보톡스는 1980년대부터 목이 한쪽으로 비스듬히 구부러져 잘 펴지지 않는 ‘사경(斜頸)’과 눈꺼풀떨림, 얼굴반쪽떨림 등 신경과 질환의 치료에 널리 사용돼 왔다. 이뿐 아니다. 뇌성마비나 중풍 환자의 재활치료에도 쓰여 왔다.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나는 ‘치열’이나 손발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나서 생활에 불편을 겪는 ‘다한증(多汗症), 성대 근육들의 비정상적 경련에 의해 발성이 힘들거나 목소리가 떨리는 ‘강직성 발음장애’ 등의 치료에도 쓰인다. 최근에는 흔히 ‘담’이라고 불리는 ‘근막동통 증후군’과 편두통의 치료에까지 이 주사제의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특히 통증 치료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통증 치료의 원리와 한계 보톡스는 주로 썩은 소시지나 통조림에 생기는 독성 물질인 보톨리늄을 원료로 만든 의약품이다. 나쁜 자세나 생활습관으로 목 어깨 허리의 근육이 뭉쳐 통증이 생길 경우 이 독소를 주사하면 근육이 펴지면서 마비되는 과정을 통해 통증이 감소한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신경과의 데이비드 도딕 박사는 이번 포럼에서 “편두통과 같은 만성 염증성 통증은 통증 유발 물질인 서브스턴스 피(substance P)와 글루타메이트(glutamate) 등이 신경 말단에서 분비돼 생긴다”며 “보톡스는 이러한 통증 유발 물질을 억제해 통증을 줄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보톡스가 사람에게 전신 부작용은 일으키지 않지만 통증 치료제로서의 사용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검증하는 등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근막동통 증후군의 치료 컴퓨터 모니터를 하루종일 쳐다보는 직장인에게 잘 생기는 근막동통 증후군은 목덜미, 어깨, 허리 등의 근육이 딱딱하게 뭉쳐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것.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지금까지는 마취 성분의 약물과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물을 섞어 뭉쳐진 근육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을 많이 써왔다. 피부에 전기로 자극해서 마사지 효과를 노리는 ‘전기자극요법’을 쓰거나 초음파를 통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물리치료법’도 널리 쓰인다. 뜨거운 물수건이나 핫팩 또는 마사지로 수축된 근육을 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도 근육 뭉치는 것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보톡스가 해결사가 될 수 있다. 보톡스를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 부위에 주사하면 2, 3일 뒤에 통증이 줄고 7일이 지나면 통증 감소 효과가 최대로 나타난다. 치료효과는 약 6개월간 지속되며, 주사를 맞은 뒤에는 올바르지 못한 자세를 교정하고 뭉쳐진 근육을 펼 수 있도록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사용할 때 약 한 병의 보톡스가 사용되며 비용은 120만∼140만원 정도. 한번 사용할 때 약 한병의 보톡스가 사용되며 비용은 120만∼140만원 정도. 이종호 통증클리닉 원장은 “시술 1, 2주 전 기존 치료법을 사용해서 뭉친 근육을 어느 정도 푼 다음 보톡스 시술을 하면 전체를 보톡스로 치료했을 때보다 4분의 1 정도의 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어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톡스 통증 치료의 선두 주자로 알려진 인도 출신 통증치료 전문의 두레자 박사는 “허리통증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기존 치료법을 사용했을 때에는 절반 정도에서 1년 내에 요통이 재발했지만 보톡스 시술은 재발률이 23%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편두통 치료 만성 편두통 때문에 장기적으로 두통약을 복용하며 이로 인해 위장장애 등 2차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가 치료의 대상. 도딕 박사는 “미국의 브루멘필드 박사팀이 보톡스를 시술한 결과 271명의 편두통 환자 중 85.6%가 증상이 호전됐으며 두통의 발생빈도는 56%, 두통의 강도는 25%가량 감소했다”고 소개했다. 치료 효과는 평균 2.5개월간 지속됐지만 환자 중 1.1%에서 일시적으로 눈꺼풀이 처지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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