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고령화사회 맞춰 신약 개발

2006.11.01 10:21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를 1069억 원어치 팔았다. 국내 중견 제약사의 한 해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한미약품도 지난해 이 노바스크의 성분을 일부 변경한 ‘아모디핀’을 개발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제품 중 최고 판매(351억 원)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500억∼6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림제약도 7년 전부터 준비한 노바스크 계열의 ‘로디엔정’을 1일 선보인다. 회사 측은 “현재 150여 개의 의약품을 대폭 줄여 고혈압 치료제 전문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의 잇따른 고혈압 치료제 개발은 고령화로 인해 최근 고혈압 등 심장 순환기계 질환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처방된 상위 10개 약품 중 6개가 고혈압 관련 약품이었다. 고령화 산업화에 대비 유한양행이 치매 치료제를 내년 초 새로 도입하는 등 치매 뇌혈관질환 등도 관심 분야다. 국내 치매 환자는 2005년 35만 명에서 2010년 약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치매 약품 시장도 3년 동안 연평균 20%씩 성장해 지난해엔 970억 원에 이르렀다. 산업화에 따른 우울증이나 불안 등 정신질환 치료제도 관심의 대상.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최근 불안, 우울증 등의 치료약 개발과 도입에 치중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이 속속 나오는 발기부전 치료제도 고령화와 관련이 깊다. 동아제약이 지난해 내놓은 ‘자이데나’가 판매 6개월 만에 관련 시장의 20%를 차지하면서 SK제약이 개발해 시판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신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개척지, 항암제에 도전 국내 제약사엔 이제껏 ‘장벽’이었던 항암제 개발에 대한 도전도 늘고 있다. 올해 국내 항암제 관련 시장은 5000억 원으로 추정되지만 국내 제약사의 매출은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국내 사망 원인 중 암의 비중이 26.7%(2005년 통계청 자료)로 1위인 데다 시장도 연간 20%씩 성장하고 있어 포기하기 어렵다. 대웅제약은 최근 항암제 사업부를 신설하고 항암제 전문회사로 변신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지난해 세계적 전립샘암 치료제인 루프린의 첫 개량 신약을 개발한 기술력을 기초로 2010년까지 췌장암 유방암 간암 등 모두 11종의 항암제를 개발 또는 도입하겠다는 것. 한미약품도 “주사제 형태로만 있던 항암제 ‘탁솔’을 경구용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올해 상반기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 제약사의 항암제가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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