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원료 43개중 29개 일부 효능 과학적 근거 없다”

2007.01.25 08:55
로열젤리, 알로에, 키토산, DHA 등 건강기능식품(건강식품) 원료의 일부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23일 단독 입수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건강기능식품 원료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43개 건강식품 원료 가운데 29개 원료의 ‘건강기능식품공전’에 수록된 일부 효능이 과학적 근거가 없었다. 이 연구는 2004∼2006년 박영인 고려대 생명과학대 교수팀, 박태선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 양덕춘 경희대 한방재료가공학과 교수팀 등에 의해 이뤄졌다. 건강식품 원료에 대한 전면적인 효능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연구팀은 문헌조사, 동물실험, 임상실험 결과 식품공전에 나열된 산소 공급 원활화, 두뇌 영양 공급, 면역력, 유기산 작용, 항균 작용 등의 효능이 입증되지 못한 원료가 많음을 밝혀냈다. 자라분말의 경우 ‘영양보급과 건강증진 및 유지, 단백질 공급, 체력증진 체력보강, 신체건강의 활성화’ 등의 효능이 있다고 되어 있으나 임상실험 결과 단백질 공급 효과만이 입증됐을 뿐이다. 알로에의 경우 연구팀이 진짜 알로에와 가짜 알로에를 복용하게 하는 임상실험 결과 면역력 증진이나 피부 건강 효과는 입증할 수 없었으나 위와 장 건강 및 배변에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키토산의 경우 항균 작용과 면역력 증강 효능은 입증되지 않았지만 건강한 콜레스테롤 유지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부건강 효능이 있다는 화분(꽃가루)은 그동안 효능을 입증하는 문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그런 문헌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영양 공급 효과만 입증됐을 뿐이다. 두뇌 영양 공급 효능이 있다는 DHA도 피 흐름에는 도움을 주지만 뇌 영양 공급과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했으며, 스쿠알렌은 피부건강에는 도움이 되지만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은 근거를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대두단백 아미노산류 배아유 식물스테롤에스테르 자라유 지방산류 글루코사민 프락토올리고당 비타민류 무기질류 인삼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홍국 등 14개 건강식품 원료의 효능은 모두 입증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2004년 시행된 건강기능식품공전은 건강기능식품협회의 광고심의위원회의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면서 “지금까지 건강식품의 과장 광고만을 규제해 왔으나 앞으로 효능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이 연구 결과를 근거로 ‘건강기능식품공전에 대한 전면 개정안’을 만들어 건강식품에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효능이 표시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식약청은 이 연구결과를 건강식품 업계에 이미 통보했으며 올해 말까지 의견을 취합해 2008년 공전을 개정키로 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3조 원으로 추산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건강식품 제조사들은 건강식품에 표기된 효능의 실제 여부를 실험을 통해 검증하려고 하고 있다. :식품공전: 식품을 정의하는 기준으로 식품별로 수분, 원료, 대장균 함량 등을 정해 놓은 규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바꿀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1962년 제정된 식품위생법에 따라 식품공전의 영향을 받았으나 2002년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따로 제정되면서 건강기능식품공전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 업계 “날벼락 같은 결과”… 파장 촉각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효능이 입증되지 못한 일부 건강식품의 경우 소비자들의 불신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효능을 입증하려고 하지만 업체들이 영세해 대규모 실험을 할 만한 재정 여력이 부족하고 시간적으로 촉박해 식약청의 개정안에 논리적으로 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라분말 관련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식품공전에 나열된 효능을 믿고 제품을 생산해 왔는데 식약청의 조사 결과는 날벼락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조사는 건강식품의 효능을 명확히 해 준 측면도 있어 소비자가 불신을 갖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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