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없는 캠코더 ‘기능 전쟁’

2005.01.19 18:00
“테이프가 사라진 캠코더 시장의 강자는 바로 나!” 기존의 6mm 테이프 대신 새로운 저장매체를 장착한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캠코더가 ‘진화’하고 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플래시메모리 등을 저장매체로 하는 캠코더는 크기가 작고 PC 등과 연결한 후 동화상을 저장해 편집하기 편리한 것이 특징. 이 때문에 디지털 정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젊은층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테이프 없는 캠코더 속속 선보여=일본 JVC사(社)는 지난해 11월 소형 HDD를 저장매체로 하는 디지털캠코더 ‘에브리오’를 세계 캠코더 업계 최초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캠코더에는 카드 형태의 4기가바이트(GB) HDD가 들어 있어 화질에 따라 동영상을 1∼5시간 저장할 수 있다. 200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 및 보이스리코더 기능까지 갖췄으며 가격은 140만∼150만 원.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전문업체라는 강점을 앞세워 플래시메모리 캠코더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초소형 캠코더 ‘미니켓’은 1GB의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하며 최대 68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신용카드 정도의 크기에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보이스리코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고 메모리를 추가로 구입하면 촬영시간을 늘릴 수 있다. 가격은 80만 원대. 삼성전자 측은 “올해 안에 전체 캠코더 생산량 중에서 미니켓의 비중을 50% 정도로 늘릴 예정”이라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해 14% 정도였던 캠코더 세계시장 점유율을 올해 1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도 지난해 4월부터 지름 8cm짜리 DVD를 저장매체로 하는 ‘DVD 핸디캠’ 2가지 모델을 내놓고 있다. 가격은 99만∼115만 원. ▽HDD와 플래시메모리 진영의 치열한 경쟁=HDD와 플래시메모리는 캠코더 시장 외에도 MP3플레이어 등 휴대용 전자제품 분야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애플의 HDD형 MP3플레이어인 ‘i-Pod’와 국내업체인 레인콤의 ‘아이리버’, 삼성전자의 ‘옙’ 등 플래시메모리형 MP3플레이어는 이미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캠코더 시장에서까지 두 진영이 경합을 벌이면서 이 같은 ‘전선(戰線)’은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캠코더 MP3플레이어 등에서 HDD 진영에 참가한 미국과 일본 기업들은 지름 0.85인치 크기의 HDD를 선보이는 등 제품이 더욱 소형화되고 있으며 가격이 저렴하고 저장용량이 크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반면 삼성전자 등 한국 전자업체들이 주도하는 플래시메모리 진영은 저장 용량과 가격 경쟁력은 뒤지지만 제품의 크기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충격에 강하며 전력소비가 적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테이프리스 캠코더’가 갖고 있는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일 안에 세계 캠코더 시장을 모두 장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테크노마트 내 삼화전자의 손대승(孫大承) 영업부장은 “나이 든 세대라면 오히려 테이프형 캠코더를 정보관리 등에서 더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에 두 제품은 상당 기간 ‘공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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