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은 고구마를 좋아해

2007.05.30 08:47
앞으로 원시인류를 다룬 만화나 영화에서 이들이 사냥을 하는 대신 땅만 파는 모습을 볼 지도 모른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저스틴 애클 박사팀은 치아의 형태와 탄소 동위원소 조사를 통해 원시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 africanus)와 파란스로푸스(Paranthropus robusrus)가 토란과 고구마 같은 구근식물을 즐겨 먹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가 발행하는 저널 ‘왕립학회보B:생물학’ 최근호에 발표됐다. 150만~250만 년 전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살았던 원시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파란스로푸스가 무엇을 먹었는지는 오랫동안 논란거리였다. 이들의 치아화석을 조사한 결과 식물에 많은 탄소 동위원소 C3와 C4가 나와 두 종이 초목이나 이를 즐겨먹는 초식동물을 먹고 살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들의 크고 넓적한 어금니와 튼튼한 턱은 풀이나 고기가 아닌 단단하고 질긴 것을 씹기에 더 적합하다. 연구팀은 화학분석결과와 치아 생김새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이 단단한 풀, 다시 말해 식물 뿌리로 이루어진 구근류를 먹지 않았을까 추측했다. 연구팀은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 식물의 뿌리를 즐겨먹는 아프리카 뒤쥐 화석과 현생종의 탄소 동위원소 C13을 조사했다. 이 결과 동위원소 스펙트럼이 원시인류의 C13 결과와 상당히 일치했다. 먹이가 같았다는 의미다. 애클 박사는 “원시인류는 현대인도 즐겨먹는 고구마와 토란 같은 구근류를 씹어 먹었다”라며 “이들은 땅 속에 있는 구근을 파내기 위해 간단한 도구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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