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인슐린' 국내 개발

2002.03.22 10:01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매일 맞는 대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약물전달체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21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의과학연구센터 정서영(鄭曙榮) 박사팀은 인슐린을 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3크기인 300㎚(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초미립자에 넣어 몸 속에서 6시간 이상 효과가 지속되는 약물전달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연구 결과를 당뇨병 분야 권위지인 ‘다이어베톨로지아’ 3월호에 발표했으며 국내외에 6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나노큐비클’이라고 이름 붙인 이 전달체는 모노올레인이란 지방 성분으로 둘러싸여 위장관 내에서 인슐린이 위산이나 소화효소에 의해 변질되지 않고 간에까지 전달될 수 있게 한다. 정 박사는 “지금까지 먹는 인슐린 전달체의 인슐린 체내 흡수율은 미국 퍼듀대가 개발한 것이 16%로 가장 높다”며 “이번에 개발한 약물전달체를 이용해 당뇨병에 걸린 쥐 25마리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인슐린 흡수율이 35%나 돼 실용화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인슐린을 주사로 투여하면 환자가 고통스러워하고 인슐린의 혈중 농도가 급증했다가 금세 떨어지는 반면 먹는 인슐린은 오랫동안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15개사 정도의 세계적인 제약업체가 먹는 인슐린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흡수율이 낮아서 상품성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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