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몸 곳곳에 흔적을 남긴다

2002.03.18 09:40
최근 엑스터시 복용 혐의로 구속된 탤런트 성현아씨는 소변을 이용한 1차 마약 검사에서는 무사 통과됐다. 당시 성씨는 엑스터시를 먹은 적이 없다며 당당하게 검찰청을 나섰다. 그러나 머리카락을 이용한 2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마약이 첨단 과학을 빠져나가지 못한 것이다. 연예인과 대학생 사이에 '엑스터시'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테크노바가 엑스터시의 온상이 되고 있다. 중독성이 낮고 먹어도 며칠만 지나면 적발할 수 없다는 등 '안전한' 마약이란 말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1년 전에 먹은 엑스터시까지 적발하는 모발검사법이 지난해 말에 개발되면서 엑스터시는 설자리가 없어졌다. 머리염색해도 간단히 적발 대검찰청 인문규 마약감식실장은 "엑스터시를 비롯해 모든 마약은 우리 몸 어딘가에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며 "마약을 하고서 들키지 않을 방법은 없다"고 단언했다. 1차 관문인 소변 검사는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다. 우리 몸에 병균이나 엉뚱한 물질이 들어오면 이를 공격하는 항체가 만들어진다. 동물도 마찬가지. 수입하는 엑스터시 진단시약은 양이나 염소에게 엑스터시를 먹여 만든 항체를 이용한 것이다. 소변검사는 약점이 있다. 엑스터시는 3,4일만 지나면 더 이상 소변에 남지 않는다. 지난해 엑스터시를 적발하기 어려웠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먹은 엑스터시는 머리카락과 체모 속에 자신의 '지문'을 남긴다. 땀-침 통한 검출방법 개발중 인 실장은 "엑스터시는 모근에서 새로 만들어진 머리카락 속에 들어간다"며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으면 아무리 오래 전에 먹은 엑스터시라도 잡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염색약이 엑스타시 추출을 방해한다는 말은 사실이지만 염색약을 제거한 뒤 검사를 하면 엑스터시 복용 여부를 밝혀낼 수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 엑스터시의 주성분은 'MDMA'(메틸렌 다이옥시 메스 암페타민)이다. 마약감식반은 혐의자의 머리카락에서 단백질을 제거한 뒤 나머지를 가스 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해 분리한다. 이를 질량분석기로 분석해 MDMA를 찾는다. 지난해 말 시작된 엑스터시 수사에서 소변검사 통과자 가운데 43%가 모발 검사에서 적발됐다. 모발 검사의 정확도는 100%에 가깝다. 모발검사와 소변검사의 사각지대가 있다. 모발검사법은 엑스터시를 먹은 지 2주는 돼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엑스터시를 먹고 3,4일이 지나 2주까지 사이의 시간에 검사를 받으면 빠져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과학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국가과학수사연구소의 정희선 마약분석과장은 "현재 땀을 이용해 엑스터시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땀 속에는 엑스터시가 먹은 날부터 2주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침 속에도 엑스터시는 오래 남는다. 엑스터시를 먹으면 행복감과 자신감이 들고, 같이 있는 사람들과 친밀감이 깊어져 파티나 모임에서 많이 사용된다.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유학생이나 여행객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많이 갖고 왔으며, 최근에는 중국 등에서 밀수해 오기도 한다. 향료인 샤프롤 등이 주원료. 주사로 맞는 히로뽕과 달리 엑스터시는 알약으로 먹고 중독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많은 젊은이들이 엑스터시를 마약이 아닌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엑스터시를 많이 먹으면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고, 자주 복용하면 정신질환에 걸린다. 살빼는 약으로 주부 유혹 인 실장은 "환각 효과를 오래 갖기 위해 엑스터시를 히로뽕과 결합한 새로운 마약이 최근 등장했고, 마약이 들어 있는 중국산 살 빼는 약이 주부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한번 마약을 복용하면 끊기가 매우 어려운 만큼 처음부터 손도 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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