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외치지만 국내기술 아직 실험실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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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미래경제 지배, 대체에너지에 달려 상용화 부진… 공격적인 연구 절실 정부 일관된 정책으로 투자 유도를

대체에너지 등 ‘녹색 기술’이 국내에서는 연구개발 수준에 머물러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경영학계와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또 녹색성장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 변화와 기업의 전략적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들도 자사의 강점에만 집중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정부와 시장 등 비즈니스 생태계 전반을 조망하는 ‘거시적 그린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영학회와 한국CEO포럼은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친환경 경영전략과 조직혁신’ 토론회를 열고 녹색성장 시대를 이끌어 갈 국가와 기업 차원의 전략 방향을 모색했다. 동아일보와 동아비즈니스리뷰(DBR)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광철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김동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 신현우 OCI 부회장 등 경영학계와 산업계 임원 5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대체에너지가 미래 경제지도 바꾼다” 액센츄어 아시아태평양 에너지부문 김희집 대표는 이날 기조발제를 통해 “한국 기업이 신에너지원의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국부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업의 공격적인 대응과 정부의 일관된 지원을 촉구했다. 영국이 석탄을 활용한 산업혁명으로 강대국이 되고, 미국이 석유의 활용도를 크게 높여 세계 경제를 지배했던 것처럼 대체에너지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경제지도가 바뀐다는 것이다. 액센츄어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대체에너지원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2008년 한 해에 159조 원이 넘는 금액이 투자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내 녹색 기술이 아직 실험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정 분야의 기술 발전에 도취돼 녹색 기술 전 분야에서 앞서 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녹색 기술의 상용화가 부진한 것으로 지적됐다. 예를 들어 한국은 전력망과 전력 운용의 효율성 측면에서 선진국보다 우위에 있다. 하지만 ‘스마트그리드’로 불리는 지능형 전력망의 상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본 인프라는 앞서 있지만 운영체계에서 선진국보다 뒤떨어진다는 얘기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사업장과 가정의 전기 수요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통합운영 체계가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 “글로벌 협업으로 미래 표준을 선도해야” 이날 행사에서는 녹색성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계 각국의 사례도 소개됐다. 전 세계적으로 40여 개 스마트그리드 시범도시가 운영 또는 건설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정책, 인프라, 교통수단, 사업장, 가구까지 바꾸는 ‘스마트 시티’ 전략을 추진한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정부는 도심 근교에 에너지 수요의 100%를 대체에너지원으로 충당할 수 있는 여의도 면적 4분의 3 크기의 ‘탄소제로’ 도시 ‘마스다르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의 ‘실증단지’가 유일하다. 이 ‘실증단지’도 기술을 실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 대표는 “세계 시범도시들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민관이 모두 친환경 분야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국내 기술을 홍보해 국제 표준 선점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 “비즈니스 생태계의 진화 관점에서 접근해야” 토론자들은 녹색성장을 위한 민관의 시각 전환도 촉구했다.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녹색기술에 집중 투자하면서 녹색 성장에서 정부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정부의 일관된 지원 의지와 정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 녹색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기업들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가 짜이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유연한 대응도 중요하다. 김동재 연세대 교수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 등의 강점에만 집중하지 말고, 정부의 역할과 시장의 움직임 등 비즈니스 생태계 전반을 조망하는 ‘거시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비즈니스 생태계의 진화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각종 정부 사업과 기술 개발 전략이 쏟아져 나오면서 기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기업 규모와 상황에 따른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특정 전략 분야를 정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대기업은 R&D, 생산, 상용화, 운영, 해외진출 등의 녹색기술 가치사슬 전반을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인재 기자 epicij@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54호(2010년 4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DBR]직원들이 혁신 주도했을때 성과 향상 뚜렷(27325230.1) DBR 웹사이트 www.dongabiz.com, 개인 구독 문의 02-721-7800, 단체 구독 문의 02-2020-0685 ▼Special Report/스포츠 마케팅 전개 방법론-기업의 神話에 접목하라!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아직 국내 기업들은 선수를 활용한 광고나 스폰서 등 일부 커뮤니케이션 활동에만 스포츠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스포츠 자체에 내재된 감동과 진실, 스토리라는 키워드는 전체 마케팅 믹스에 적용할 수 있다. 즉 다양한 연관 상품 개발과 가격 차별화, 각종 판매 촉진 및 사회 공헌 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스포츠 마케팅의 성과를 평가할 때는 단기적인 미디어 노출 효과와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 상승 효과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Special Report/지방자치단체의 스포츠 마케팅-‘빛 좋은 개살구’는 No! 지방자치단체의 스포츠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의사결정 절차가 미흡하고 사후 활용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자체의 스포츠 마케팅은 종목의 인기보다는 관광 수입,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지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스포츠 마케팅은 순발력, 기획력, 추진력이 모두 필요하므로 민관 협력도 중요하다. 단기적 성과보다는 지역 주민의 체육 복지와 연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High-Tech Marketing Solution/고객 요구와 내부 개혁, 혁신의 두 배우 DBR은 하이테크마케팅그룹(HMG·회장 한상만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전문가들의 기고를 연재한다. HMG는 세계적인 연구 업적을 내고 있는 하이테크 마케팅 분야의 학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새로운 경영 지식을 창출하고 교류하기 위해 결성한 모임이다. DBR 54호에서는 HMG가 제안하는 불황기의 혁신 추진 방법론을 소개한다. 혁신 투자의 효과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면 변화하는 고객 요구를 반영하는 ‘아웃사이드 인’ 혁신과 내부 핵심 역량을 활용하는 ‘인사이드 아웃’ 혁신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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