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여수만의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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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엑스포 바다, 쓰레기의 바다’ 기사(본보 9일자 A1면)가 나간 뒤 많은 e메일을 받았다. 대부분 ‘해양 쓰레기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몇 사람은 ‘여수 앞바다에 쓰레기가 없는데 왜 세계박람회에 찬물을 끼얹는 기사를 쓰느냐’며 항의했다. 지적처럼 여수 앞바다에는 쓰레기가 없다. 보이는 데로 수거하기 때문이다. 여수시가 최근 5년간 한 해 평균 수거하는 해양 쓰레기는 2480t. 한국해양환경관리공단 여수지사도 평균 150t을 거둬들인다. 해안가 쓰레기 수거사업은 10억 원을 들여 공공근로사업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섬 지역은 상황이 다르다. 어민들은 “공공근로로 쓰레기를 수거하지만 계속 밀려온다”고 하소연한다. 여수 등 다도해에 쓰레기가 많이 밀려드는 것은 해류나 바람 때문이다. 여수 바다 쓰레기 70%는 인근 지역에서 배출되는 생활 쓰레기이고, 20%는 중국 일본 등지에서 밀려온 외국 쓰레기다. 바다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데도 자치단체는 해결 노력보다는 정부만 바라보고 있다. 여수시, 광양시, 경남 남해군 등 7개 시군으로 구성된 광양만권광역협의체는 20 07년 쓰레기 공동처리시설 설치, 섬진강 수계 쓰레기 실태조사, 전담기구 운영 등 해양 쓰레기 감소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을 뿐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광양만권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일본 시마네 현은 한국에서 밀려드는 해상 쓰레기 문제에 대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는 자료가 없어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수 인근 11개 시군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성공을 위해서도 당장 필요한 일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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