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고난도 문제 줄어 작년보다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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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영역별 출제 경향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외국어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반면 지난해 매우 어려웠던 수리영역은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수능 출제본부가 밝힌 출제 취지를 토대로 올해 시험 경향을 짚어보자. 》 시사문제 등 문항 다양해져 언어 올해 언어영역의 특징은 지문의 길이나 지문별 문항 수가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출제본부는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하고 시사적 소재를 다뤄 학생들이 폭넓은 관점을 갖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이런 방침대로 비문학 읽기에서 매우 다양한 내용이 다뤄졌다. △조선시대 유학에 나타난 지행론을 다룬 인문지문 △유전적 특성을 기준으로 한 미생물의 종 구분을 소개한 과학지문 △장비의 신뢰도 분석을 설명한 기술지문 △음악기호의 형성과 발달 과정을 설명한 예술지문 등이 나왔다. 출제본부는 지문의 핵심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항을 중점 출제했다고 밝혔다. 문학에서는 조지훈의 ‘승무’, 송수권의 ‘지리산 뻐꾹새’, 송순의 ‘면앙정가’가 복합 지문으로 출제됐고 김시습의 ‘만복사저포기’가 나왔다. 면앙정가를 비롯해 이문구의 ‘관촌수필’, 윤흥길의 ‘장마’를 각색한 시나리오 등 이전 수능에서 출제됐던 지문들도 나왔다. ‘지리산 뻐꾹새’를 제외하면 모두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지문이었다. 출제본부가 밝힌 대로 듣기 분야에서는 강연, 수업, 소개, 협상 등 실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유형의 담화가 나왔다. 어휘, 어법 분야에서는 지식을 단순하게 이해하기보다는 이를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지문과 연계된 어휘 문제의 경우 세밀한 의미를 변별할 수 있는지 평가하려고 했다. 실생활 소재-통계 문제 다수 수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수리 ‘가’형과 ‘나’형이 모두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난도를 유지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런 취지가 반영돼 올해 수리는 매우 어렵게 출제됐던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쉬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출제본부는 ‘가’형은 자연계 학생들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차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형에는 기본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사고력을 발휘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나’형의 경우 기본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쉬운 문제와 중간 수준 문제를 많이 출제했다고 밝혔다. ‘나’형 문항의 단원을 살펴보면 수열(7문항)과 통계(4문항) 부분의 비중이 높았다. 복잡한 계산보다는 고교 교육과정에 나온 기본적인 개념과 계산 원리를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가 많았다. 출제본부도 기본적인 계산 원리와 문제풀이 알고리즘을 알고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수학 외적인 상황에서 수학적 원리를 이용해 푸는 문제도 많았다. 실생활에서 경우의 수와 확률을 구하는 문제, 생산 공정에 적용되는 통계의 원리를 해결하는 문제, 지수 형태로 주어진 조개 현탁물의 여과량 비율을 구하는 문제, 전시관 밑그림에 그래프를 적용해 오일러 회로 문제로 바꿔 해결하는 문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빈칸 추론 5문항으로 늘려 외국어 평가원은 외국어 영역의 난도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려 했다고 밝혔지만 입시기관과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평가원이 상위권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정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문항을 줄이는 대신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유형을 추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8번의 빈칸 추론 유형과 40번의 삽입 문제 등 어려운 문제에 3점짜리 배점을 한 것도 점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의평가와 다른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어졌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학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구성은 총 50문항 중 듣기와 말하기가 17문항, 독해와 작문이 33문항을 차지했다. 어휘, 어법은 지난해와 같이 2문항씩 출제되고 빈칸 추론은 5문항이 나왔다. 듣기 소재는 컴퓨터 관련 등 일상에서 익숙한 것이 많이 다뤄졌다. 읽기·쓰기에서 지문의 길이는 대부분 120단어 내외였지만 140단어가 넘는 긴 지문도 나왔다. 39번 요지 추론 문항에서는 기출문제로 자주 나온 속담이 선택지로 다시 등장했다. 과탐, 실험해본 학생은 쉬워 탐구 출제본부는 탐구영역의 경우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고르게 출제해 변별력을 높이고, 선택 과목 간 표준점수 차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입시기관들은 사회탐구는 지난해와 비슷하고, 과학탐구는 일부 과목이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사회탐구는 교과서 밖에서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내용이나 시사적인 내용이 많이 활용됐다.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막걸리의 시장 상황 파악이나 헌법 개정의 주요 내용, 주요 국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언론에 많이 보도된 최신 시사 이슈들이 눈에 띄었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출제됐다.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이해 의거의 이유를 밝힌 자료를 통해 사건 이해를 묻거나 회고담 형식을 통해 중국 국민혁명을 묻는 방식이다. 과학탐구의 경우 실험 교육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실험을 해본 학생은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냈다고 출제본부는 밝혔다. 종합적인 사고력 측정을 중시해 이해와 적용에 해당하는 문제는 40% 이내로 출제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쉬웠다는 평가를 받은 물리Ⅰ은 문항이 길고 조건이 복잡해지면서 난도가 예년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화학과 생물에서는 새로운 도표나 자료가 늘어났다. 김희균 동아일보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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