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효능 과학적 입증… 신비주의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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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고통으로 잠 못 이루는 암 환자의 수면 시간을 늘리고 면역력을 높입니다. 명상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명상과 의학을 접목한 명상치유학. 아직은 낯선 학문이지만 조금씩 연구의 싹이 트고 있다. 올해 5월 출범한 한국명상치유학회가 10일 충북 청주시 충북대에서 첫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명상의 치료적 적용’. 이 학회의 창립과 명상치유학 연구를 이끌어온 심리학자 장현갑 명상치유학회 명예회장(68·사진)은 “명상치유학은 ‘뇌에서 생각이 만들어지지만, 생각을 통해 뇌구조를 바꾸고 나아가 우리의 몸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술대회는 심리학자, 의학자, 한의학자 등 200여 명이 참여해 정신질환, 근육통, 피부질환 치료에 명상을 적용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그는 학술대회에서 ‘암 환자의 명상치료’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외래교수로 재직하며 쌓은 임상경험과 외국의 사례를 소개한다. 서울불교대학원대의 장영수 박성현 교수는 고교생들의 학업 스트레스에 명상을 적용한 사례를, 영남대의 조현주 교수, 가톨릭대의 임현우 교수는 우울증 치료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다. 장 명예회장은 “학술대회에서는 생활 속의 간단한 명상법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건포도 명상법’과 ‘보디 스캔 명상법’을 추천했다. 건포도를 입에 넣고 맛과 향을 음미하고, 눈을 감고 누워서 자신의 온몸을 머릿속으로 훑어 내려가는 보디 스캔을 하다 보면 오감이 살아나고 선입견 없이 자신의 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치료 목적 이외에 교육현장에도 명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학교에서 지식만 주입하다보니 학생들이 자제력을 잃고 야만적 충동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어요. 명상을 적극 활용하면 학습 능률도 오르고 청소년 범죄도 감소할 겁니다.” 명상치유가 이처럼 일상에서 활용되려면 명상에 대한 종교적이고 신비주의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과학자들이 참여해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장 명예회장은 강조했다. 서울대 교수와 한국심리학회장을 지낸 그는 최근 ‘마음 vs 뇌’를 출간했다. 민병선 동아일보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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