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뻣뻣하고 화난 표정…파킨슨병 증세와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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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를 지킨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모습이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적당히 살이 올랐던 김 전 의원은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진 모습으로 휠체어에 앉아 몸을 간신히 움직였다. 김 전 의원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킨슨병이라는 이름은 19세기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이 질병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데서 유래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덩샤오핑(鄧小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 질병을 앓았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도 투병 중이며, 영화 ‘백 투더 퓨처’의 주인공인 미국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는 30세부터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 연령대 높아질수록 환자 늘어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대뇌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이상이 생겼을 때 발병한다. 아직 파킨슨병이 발생하는 경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이나 뇌가 충격을 받아 손상되는 경우, 대뇌 저산소증, 약물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5년 10만 명당 2명이었던 국내 파킨슨병 발생률은 최근 10만 명당 10명 수준으로 늘었다. 파킨슨병은 20대 후반부터 8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가 많아진다. 전문가들은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파킨슨병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운동·언어 능력 손상 파킨슨병의 가장 큰 특징은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중추신경계가 퇴화하면서 근육이 뻣뻣해지고 굳는다. 한쪽 팔과 다리가 생각처럼 움직이지 않고 행동이 느려진다. 누웠다가 일어나기 힘들고 균형을 잡지 못한다. 걷다가 생각하는 지점에서 멈추지 못해 앞으로 고꾸라지기도 한다. 또 발음이 어눌해지고 목소리에 높낮이가 없어지는 등 언어 능력이 떨어지고 침이 계속 흐르거나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워진다. 파킨슨병은 심리 상태에도 영향을 준다. 도파민은 인간에게 행복감과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물질인 만큼 도파민 부족으로 우울증을 겪는 환자가 많다. 잠이 너무 많이 오거나 오히려 잠이 오지 않아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파킨슨병 환자의 20%는 치매에 걸린다. ○ 빨리 발견해 조기치료 해야 파킨슨병은 만성 질환으로 아직까지 완치 방법이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레보도파제, 도파민 효능제, 도파민 분해효소 억제제로 부족해진 도파민을 보충해 주면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수술이나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완치는 아니더라도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리치료로 유연성, 근력, 걸음걸이 속도를 개선시키면 운동 능력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초기에 빨리 발병 사실을 알고 치료와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의 걸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사람은 걸을 때 자연스럽게 팔을 흔들면서 걷는데 파킨슨병 환자들은 팔의 흔들리는 폭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발병 초기에 증상이 있는 쪽의 팔 흔들림이 반대쪽 팔에 비해 감소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또 구부정한 자세가 되거나 얼굴 표정이 줄어들어 무뚝뚝하거나 화난 듯한 표정이 되면 발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글씨를 쓸 때 점점 작게 쓰거나 컴퓨터 마우스를 더블 클릭 하는 것이 어려울 때도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최경규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 노지현 동아일보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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