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깨끗이 씻지 않으면 유해물질 섭취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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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빛 말랑말랑한 홍시, 쓱 닦아서 한 입 베어 물면 가을의 맛이 가득하다. 그런데 홍시도 깨끗이 씻어 먹어야 안전하다. 떫은 감을 빨리 익게 하려고 카바이드(탄산칼슘)를 사용하는 관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카바이드는 정부가 식품에 처리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온 화공약품의 일종이다. 감 1상자에 카바이드를 2숟가락 정도 종이에 싸서 넣고 2, 3일 지나면 잘 익은 홍시가 된다. 카바이드가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할 때 나오는 아세틸렌 가스가 감을 빨리 숙성시키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카바이드는 공기 중에 날아가 홍시에는 남지 않는다. 하지만 카바이드에 포함된 황, 인, 규소 등의 불순물은 반응이 끝난 뒤에도 그대로 상자에 남는다. 외국에서는 이 물질들을 섭취할 경우 인체에 유해하다고 확인된 상태이다. 물과 반응하면 황화수소나 암모니아와 같은 해로운 가스를 내기도 한다. 또한 아세틸렌은 밀폐된 공간에서 쉽게 폭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안전한 액체 에틸렌 제품을 1998년 개발했다. 감 20t을 숙성시키는데 6000원짜리 100mL면 충분할 정도로 값도 싸다. 그러나 일부에선 쓰기 편하다는 이유로 고체인 카바이드를 고집하고 있는 실정. 지난해 가을부터 카바이드 사용단속에 나섰던 제주도는 현재까지 총 3건을 적발했다. 감뿐 아니라 귤과 바나나의 숙성에도 카바이드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는 카바이드를 불법으로 사용하는 행위를 적발하겠다고 29일 밝혔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카바이드 불법사용 제보를 받은 일부 언론사의 취재요청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카바이드 사용관행을 보고받아 이같은 조치를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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